민주당 김진표 최고의원과의 경선에서 기적같은 승리로 선전했던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 김문수라는 거대한 산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시민카드는 절반의 승리만 안은채 막을 내렸다. 비록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경기지역에서 신생 정당인 국민참여당이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 패배는 무엇보다도 천안함 사태로 인해 국가안보가 부각된것에 대한 야권연대의 대응이 미진했다는 분석이다.
천안함 관련 각종 추측과 의심이 난무할 때 야권연대가 하나로 뭉쳐서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믿을만한 공동조사단을 만들어 진상을 밝히는 등 단결된 모습으로 강력히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지사 후보 야권단일화 이후 기초단체장 단일화 과정에서도 야권연대의 결집에 심한 진통을 겪은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며 당심을 흔들고, 지지자들의 분열을 불러왔다. 심지어 국민참여당에서는 투표 전날 참여당 후보를 제외하고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 지역정가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민들이 지난 10년 동안 야당이 정권 시절의 친북정권, 약한정권이라는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야성이 대거 무너진것이 원인이 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거센 북풍으로 경남과 충남처럼 노풍이 불어주지 않았고 경기지역 선거에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키워드는 단체장 선거와 달리 도지사 선거에는 미진해 유시민 열기가 끝까지 타오르지 않은것으로 분석된다.
투표율 또한 유시민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는 높았지만 전체적으로 국가안보가 실질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가운데 50대이상의 유권자들의 강한 보수성향 표심에 따라가기엔 역부족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정권을 심판하고 범야권연대를 이뤄 공동정부라는 야심을 꿈꾸며 달려왔던 유시민 후보는 안타깝게도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