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전략적으로 개발한 ‘맑음터 공원’의 각종 시설물 및 조경이 부실시공으로 인한 하자발생으로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10월 사업비 1천365억 원을 들여 오산시 오산동에 제2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하면서 과거 쓰레기매립지로 사용되던 부지를 포함, 총 5만2천474㎡부지에 ‘맑음터 공원’을 조성하고 지난해 10월 준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공원을 개장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시설물이 파손돼 흉물로 방치되고 있고 조경수들도 말라죽고 있지만, 시는 공원 건설사인 GS건설의 하자보수에만 매달리고 있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하에 건설된 하수처리시설의 걸러진 물을 이용하는 연못은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해 하수처리시설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파이프 배관이 파손돼 현재 물을 찾을 수 없는 흉물로 남아 있다.
게다가 연못 바닥 곳곳의 웅덩이에는 고인물이 썩어 악취가 발생하고 여름철 해충인 모기의 산란처로 전락해 시민들의 건강마저 위협하고 있다.
또 공원 조성 단계에서 시간에 쫓겨 급하게 심은 높이 5m, 직경 5㎝의 대나무 1천525그루는 기후와 토양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 몇 차례 새로운 나무를 심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살지 못하고 모두 말라죽은 상태다.
사람이 말하는 단어를 인식에 자연의 여러 가지 소리를 들려주는 ‘메아리 담장’ 역시 내부 시스템 결함으로 작동을 멈춘 지 오래다.
그러나 오산시는 메아리 담장의 고장을 알리는 어떠한 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작동하지 않는 메아리 담장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만 지를 뿐이다
이밖에 공원의 인라인스케이트장<본보 2월22일자 6면>역시 하자보수를 완전히 마치지 않아 아직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못하고 상태다.
이같은 맑음터 공원의 여러 가지 부실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서둘러 공원을 개장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건설사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하자보수를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