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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희망 아지랑이를 찾아서

에이즈 소녀·휠체어 소년·노인
소원 향한 상처입은 3인의 여행
분홍 돌고래/ 1일 개봉

에이즈에 감염된 채로 태어난 소녀 지원은 어릴 적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 속 분홍 돌고래(보뚜, Boto)를 만나면 소원이 이뤄질 거라 믿는다. 지원는 분홍 돌고래를 찾아 무작정 여행을 시작한다. 아마존에 서식하는 동물을 찾아 떠난 길이지만 막연하게 우리나라 이곳저곳을 헤매는 것. 그 길에서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소년 화분, 후회만이 가득한 삶을 살아온 노인 대곤을 만난다.

각자 아픔을 지니고 있는 세 사람은 아름다운 자연을 누비며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해 나간다.

독립 영화로 분류되는 ‘분홍 돌고래’는 2008년 ‘잊을 수 없는 이야기’로 충무로국제영화제, 오프앤프리영화제, 방콕필름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해 주목을 받은 조연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 나오는 분홍 돌고래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배우 오수현과 임호영은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해 베테랑 연기자 한태일과 세대를 뛰어넘는 조화를 이룬다. 또 O.S.T 중 오수현이 부른 ‘노을이 질 때’는 영화의 아련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로드무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풍경을 충실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주인공들이 달리는 장면, 여정의 끝을 맞아 헤어지는 장면 등에서는 로케이션 헌팅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또 의미심장한 대사와 등장인물들 몸짓 하나하나는 독립 영화 특유의 섬세함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세 인물의 사연이 영화의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 다소 비현실적이고 애매모호한 인물 설정, 주제에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영화의 흐름 등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7월 1일 서울 종로구 시네마루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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