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만 주차할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차별 아닐까요”
도내 곳곳에 여성전용 주차장, 여성전용 헬스클럽, 여성전용 찜질방, 여성전용 고시원 등 여성전용공간과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역차별’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일부 남성들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29일 도내 일선 기업들과 시민 등에 따르면 여성전용 주차장부터 시작해 도서관의 여성전용 대출, 각종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성전용 카드 등 ‘여성 전용’ 시설들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수원시 인계동의 G백화점의 경우 71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235평형의 여성전용 주차장 을 겸비하고, 대리주차 서비스를 하고 있어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안산시 단원구의 L 백화점과 부천시의 E 대형마트에도 여성전용 주차장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PC방도 여성이용자를 위한 채팅방을 따로 꾸미고, 여성전용 예금통장, 여성전용 만화방도 생겼다.
흡연이나 성인만화를 볼 때 남자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들은 여성고객들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성 전용공간이 결국은 ‘역차별’이 아니냐는 남성들의 불만도 높다.
수원시 매탄동에 사는 Y(28)씨는 “여성전용 주차장의 경우, 소비의 주체가 여성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높아져 백화점에서 이윤추구전략으로 활용하는것 아니냐”며 “여성전용 주차장만 비어있는 경우도 많은데, 어찌보면 남자들이 희생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여성전용공간이 증가하는 것은 무엇보다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사회에 진출하고 경제력이 생기면서 여성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주체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알맞게 제도와 서비스 측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