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인 개의 유전체 연구를 통해 개의 선천성 유전질환인 고관절 탈구를 조기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9일 유전질환의 한가지로 알려진 선천성 고관절 탈구(고관절 이형성증)와 관련된 25개의 유전자 마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는 개들이 흔히 걸리는 골격계 질환 중 하나인데 리트리버나 세퍼트 등 대형종의 20%가 이 질병으로 골치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원 관계자는 “그 동안 중대형 개를 활용한 마약탐지견, 인명구조견, 안내견 등 특수목적견을 양성하는 데 고관절 탈구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축산원은 지난해부터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와 고관절 이형성증 유전자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탈구와 관련된 유전자 4번과 38번 염색체, 그리고 성을 결정하는 X염색체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진단 마커는 강아지 때부터 선천성 고관절 탈구의 유무를 예측 선발해 특수목적견의 양성 비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작용할 할 전망이다.
또한 훈련 받은 안내견의 선천성 고관절 탈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거뒀다고 축산원은 설명했다.
축산원 라승용 원장은 “유전자 마커 개발을 통해 반려견의 보호 및 복지 뿐만 아니라 사회공익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