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촬영하면서 행복한 느낌이 듭니다. 연기자는 이런 느낌이 들어야 좋은 연기가 나오죠. 연달아 기회가 오니까 약간 건방져지는 것도 같고요.(웃음)”
연기인생 40년의 배우 장항선(63)이 최근 안방극장에서 잇달아 뚝배기처럼 깊은맛을 뿜어내는 연기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는 “제1의 전성기는 없었지만 이 나이에 여기저기서 불러주니 좋긴 좋다”며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겹치기 출연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청률 40%를 바라보고 있는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모든 등장인물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고의 제빵인인 ‘팔봉선생’을 연기하는 그와 최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팔봉선생’은 극 중 구일중(전광렬 분) 회장과 김탁구(윤시윤)를 비롯해 모든 인물이 닮고 싶어하는 장인이자 큰어른이다. 구일중과 서인숙(전인화)의 팽팽한 대립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가운데 팔봉선생의 존재는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팔봉선생은 불우한 사람들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엉뚱한 면이 있어요. 김탁구도 그렇기 때문에 제자로 받아들여 인간교육을 하는데 그 점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 같아요. 사실 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잘 안 해주는데 드라마에서는 좋은 말만 골라서 해주니 다른 사람 인생을 사는 것 같고 제가 봐도 멋진 것 같아요. 감독과 작가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좋은 배우들 옆에 있으니 제가 덕을 보는 것이지요. 전인화 씨, 전광렬 씨가 너무 잘해주잖아요. 무엇보다 전인화 씨처럼 예쁜 여성이 독한 연기를 하니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또 극 중 우리 제과점의 박상면 씨, 이한위 씨, 이영아 씨 등도 얼마나 재미있어요? 제가 재수가 좋은 거죠.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도 있네요.”
팔봉선생이 빵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 절로 군침이 넘어간다. 밀가루를 반죽해 빵을 쓱싹쓱싹 만드는 손길을 보고 있으면 빵이 살아 숨쉬는 생명체같다.
“제가 빵을 아주 좋아해요. 특히 단팥빵을 즐기죠. 우리 촬영장에서는 실제로 빵을 굽기 때문에 늘 빵굽는 냄새가 나고 빵을 하나씩 슬쩍 집어먹을 수가 있어 좋아요. 역시 빵은 오븐에서 바로 나왔을 때가 제일 맛있다는 것을 이번 촬영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느꼈어요.(웃음)”
“이제 내가 연기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몇번 안 남은 기회를 진솔하게 소화해내고 싶다”고 힘줘 말한 그는 배우 김희라의 아버지인 왕년의 명배우 김승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금도 김승호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못되고 있어요. 배우 중에 그런 분을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제 연기에 대한 평가는 보는 분들이 해주시는 것이지만 김승호 선생님을 떠올리면 늘 겸손해지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