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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소외감’ 주민들 뿔났다

[현장르포] 개발지구 내 외딴섬 김포 통진읍 가현5리
복지시설·군부대·택지지구·도로 둘러싸인 육지속 섬
비산먼지 풀풀·위험천만 통학로… 시에 탄원서 제출

“우리도 김포시민입니다. 돈 없고 가난해서 이 동네에 세 들어 살지만 없는 사람들 동네는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겁니까? 이게 사람 사는 동네입니까? 김포시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겁니까?” 김포시 통진읍 가현5리 일명 하사관 주택의 세입자 L모(46·여)씨의 푸념이다.

 

비단 L씨 뿐만 아니라 이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이 버려진 시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돈이 없고 빽이 없는 하층 민중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외면한다고 생각한다.

 

 

 

마송 초등학교 앞 가현5리 1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연부락은 LH공사의 마송택지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서 문을 열면 과수원이 내다보이고 요즘 같은 여름밤엔 풀벌레 소리와 별빛이 쏟아져 내리던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마송 초등학교 앞 가현5리 1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연부락은 LH공사의 마송택지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서 문을 열면 과수원이 내다보이고 요즘 같은 여름밤엔 풀벌레 소리와 별빛이 쏟아져 내리던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이 마을은 마송택지개발을 하면서 개발지에 편입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밀집 마을을 중심으로 동쪽엔 복지시설이 들어서게 되었고 남쪽은 군부대 북쪽은 택지개발지구 그리고 서쪽은 마을에 바짝 붙여 도로가 개설됐다. 그야말로 택지지구 내 섬이 됐다.

그러잖아도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수해가 염려되는데 지붕높이까지 복토를 하여 택지지구 도로를 개설한 때문에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배수 문제로 걱정이다.

비만 오면 파헤쳐진 도로와 공사장에서 실려 온 흙으로 말미암아 온통 동네가 진흙 밭이고 마른 날은 비산먼지 때문에 빨래 널기도 겁난다.

더구나 마송초등학교 앞을 지나는 통학로는 아침마다 일대 전쟁을 치른다.

수십 차레에 걸쳐 통학로 앞 복지회관 부지를 에워싸고 있는 휀스를 1m만 안쪽으로 옮겨달라고 했지만 누구하나 들어주지 않았고 ‘학교 담장이 도로부지로 들어가 있는데 곧 공사가 시작되니 기다려 달라’고 한 것이 3년이 됐다.

최근 ‘서민과 소외된 시민을 우선적으로 보살피겠다’고 공약한 새 시장이 취임 하면서 가현5리 하사관 주택 주민들은 일말의 희망을 걸고 탄원서를 제출했다.

“참을 만큼 참았고 당할 만큼 당했습니다. 말로는 잘 합니다. 말이 아니라 주민이 살도록 해주시고 직접 마을 회관에 와서 한 이틀 생활해 보라고 하십시오”

마을 일을 하는 J부녀회장의 푸념이다. 이들은 최근 당면한 문제를 제기하며 해결해달라고 탄원서를 준비했다.

▲초등학교 앞 통학로 확보 ▲비산먼지 발생요인 감축 ▲도시가스 개통 ▲공동쓰레기 집하장 마련 ▲마을 주차장 터 다짐 ▲가로등 설치 등이 요구 사항이다.

이에 대해 김포시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연 3년을 참아 온 가현5리 주민들의 민원이 새 시장 취임 후 시정에 반영 될 것인지 지금 소외된 주민들은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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