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노숙청소년을 비롯한 가출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머물수 있는 묻지마 청소년 쉼터를 전국최초로 개설한다.
14일 도에 따르면 가출청소년이나 노숙청소년들이 신상정보를 등록하지 않고, 쉼터가 운영하는 자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종교활동 등을 하지 않는 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묻지마 청소년 쉼터를 내년초 수원시에 개소할 계획이다.
도는 이 쉼터를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오는 2012년까지 의정부시에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이 쉼터는 상담사나 복지사, 교육담당 교사 등이 배치되지 않는 대신 관리인 1명과 취사원 1명만 배치돼 청소년들이 시간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묻지마 청소년 쉼터 개소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의 가출과 비행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쉼터 안에서 생활을 규제하지 않아 혼숙·흡연·음주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이 사업을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배회청소년과 노숙청소년 등 제도권 밖에 있는 청소년들을 임시보호 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므로 꼭 해야한다고 결정을 내렸다”며 “이 사업을 통해 제도권 밖의 청소년 단 한명이라도 올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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