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배출되는 폐형광등 수거함이 도내 주택가 곳곳에 설치되지 않아 재활용률이 30%도 못미치는 등 주민들이 형광등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동사무소까지 가는 불편으로 인체에 유해한 형광등을 깨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 버리거나, 길거리에 무단으로 내다버리면서 중금속 오염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한국조명재활용협회에 따르면 형광등 1개에는 0.25㎎의 수은이 함유돼 있어 폐형광등의 경우 유해 중금속인 수은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파손하지 않고 안전하게 지정된 수거함에 분리·배출해야 함에도 수거함 부족 등으로 인해 폐형광등의 재활용률은 고작 30%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파트나 가구가 많은 공동주택을 제외하고 주택가 지역에는 수거함이 많지 않아 시민들이 처리과정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부천시 원미구에 일반주택에 사는 K(38)씨는 “형광등 하나 버리려고 동사무소까지 발걸음 하기엔 너무 번거롭다”면서 “일부시민들이 골목에 폐형광등을 세워놓는 것을 많이 봤는데 아이들은 수은덩어리인줄도 모르고 형광등을 깨뜨리며 장난하는 경우도 많아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에서 한 조명가게를 운영하는 C(45)씨는 “주민들이 주택가에 비치돼 있는 형광등 수거함은 따로 없냐고 물어본다”면서 “형광등을 깨서 쓰레기봉지에 넣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있어, 해당 지자체에는 안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군별로 여건이 틀리지만 폐형광등 수거함 배부를 매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반주택에 관리자가 없는 경우 폐형광등 수거함이 쓰레기장으로 변질되기도 해 해당 지자체에서도 개선방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