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앞날에 정말 햇살이 비치면 좋겠어요”
정부가 금융기간을 통해 저신용·저소득층 서민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주는 대출상품인 ‘햇살론’의 대출이 지난 26일 시작됐다. 대출 업무 이틀째인 27일 이른 오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농협 앞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무색할 만큼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이 몰려 농협 대출창구는 이미 대출 신청자들의 문의 전화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팔달시장에서 노점 야채장사를 하는 황모(57·여)씨는 “요즘 장사가 안돼 소액이라도 대출받아 이동식 커피장사를 해보려고 왔다”며 “조건이 맞아 대출을 꼭 받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안산의 늘푸른 상호저축은행도 대출상담을 받을려는 상담자로 이미 대출창고의 자리는 모두 만석이었다.
대출상담을 받으러 온 일용직 노동자 최모(60·안산)씨는 “두 달전 갑자기 부인이 간암에 걸려 수술비가 없어 사채를 이용했는데, 한 달 이자만 해도 원금의 35%로 이자가 너무 비싸 꼭 대출을 받아 이자라도 상환하고 싶어 상담하게 되었다”며 “햇살론이 정말 우리가정의 희망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장안구에 있는 장안신협 대출창구 역시 햇살론을 문의하는 고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자녀의 학자금 대출을 받으러 온 김모(53·여)씨는 “얼마 전 애들 아빠 사업이 부도를 맞아 대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에 2학기 등록금이 걱정된 방문하게 되었다”며 “대출을 꼭 받아 아이들 모두 대학생활를 잘 마치면 좋겠다”고 작은 희망을 말했다.
장안신협 대출담당 유창헌씨는 “대출을 상담하시는 분 중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고객분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프다”며 “상담하시는 분들 모두 대출을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부터 하루 종일 수십 통의 전화와 고객방문이 이어져 정신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날 수원수협 등 도내 각 금융기관 영업점에는 하루 종일 햇살론을 받기 위한 상담전화가 걸려왔고, 대출자도 꾸준히 방문했다.
한편 햇살론는 신용등급 6등~10등급 또는 연소득 2천만 원 이하의 저신용·저소득자로서, 대출한도는 용도에 따라 최고 5천만원~1천만원이며, 상환조건은 창업자금과 사업 운영자금이 1년 거치 4년 이내 균등분할이고, 생계자금은 3~5년 매월균등분할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