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와 밤에는 열대야로 창문을 열고 지내는 가정이 늘면서 도내 곳곳에서 소음과 악취 등의 생활민원피해를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특히 밤늦은 시간 소음 문제가 시민들간의 시비로 번져, 고성이 오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3일 도내 지자체 각 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음과 악취 등의 생활민원이 평균 10건이 접수된 반면 7월에는 평균 20~30건 접수되는 등 전달에 비해 2~3배 가량 증가했다.
실제 수원 인계동에 사는 회사원 김모(34)씨는 “집 인근 음식점들이 외부에 테이블을 마구 설치하고 밤샘영업을 하면서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로 창문조차 제대로 열 수 없다”며 “게다가 새벽 늦게까지 술 취해 고함지르고 싸우는 손님들로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성남에 사는 강모(43)씨도 “얼마 전 집 근처 인근 상가에 입주한 한 대형음식점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실외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아 업주를 찾아가 부탁했지만 상호 시비가 발생, 고성이 오가는 싸움까지 하게 되었다”며 “겨울철에는 그나마 창문을 닫고 있어서 소음을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요즘 창문을 열면서 소음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주택가에 방치된 음식물 등 생활쓰레기로 인한 악취도 여름철 불청객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수원 팔달구 한 주민은 “여름밤이면 보통 새벼녘에 수거되는 길가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풍기고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해 치워도 장시간 악취가 사라지지 않아 더워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각 지자체 민원단속 구청 관계자들은 민원 발생 시 현장 확인 후 해당 사업자에게 주민 불편사항을 알리고 등의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서로 견해차가 있거나 상황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 지도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자체 한 구청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소음과 악취 등 생활민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 개개인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정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