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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지역사회 그늘진 곳 비춘다

김포 간호사회 활동사항 짚어보기

 

지난 1854년 발발한 크리미아 전쟁 당시, 38명의 간호사를 조직해 영국군 치료를 위해 전장으로 향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오늘날 지구상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여성 중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으며 그의 봉사와 헌신 그리고 생명존중과 인간애는 적십자 운동의 효시로, 간호사들의 윤리관으로 정착됐다. 이러한 정신을 이어 받아 간호사의 길로 들어선 450여명의 김포시 간호사회 회원들은 비단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봉사의 잔을 든 나이팅게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김포시 간호사회의 활동사항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간호사회를 창립하는 과정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회원들이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있었고 작은 나눔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간호사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해 기꺼이 동참해 줬습니다. 또한 간호사 상호간 정보 습득과 권익옹호 및 친목을 도모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자는 목적이 회원들을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타시의 간호사회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나름대로 실천하는 간호사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간호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지일(김포우리병원 간호부장) 김포시간호사회 회장은 창립 당시의 애로사항과 현재까지의 활동 사항을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김포시 간호사회는 지난 2005년 11월, 회원 289명으로 출범해 현재는 45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김포시여성단체 중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운영비에 대한 지원은 없다. 회원들이 월 1만원씩 내는 회비와 간간히 특별회비를 거둬 봉사활동과 장학금 및 간호사회의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모든 활동에는 돈이 들어갑니다. 더 많은 봉사와 의료지원 등을 통한 간호사회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은데 아직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용한 범위에서 회비를 알뜰하게 운영하고 몸과 마음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지역 봉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엄윤경(김포우리병원 수간호사) 간호사회 총무의 말이다.

김포시간호사회는 출범한지 5년째를 맞고 있지만 그동안 실시한 지역봉사를 보면 조용한 가운데 내실을 기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적은 운영비를 쪼개어 불우이웃돕기 성금, 시각장애인 발전기금, 김포시 노인의 날 기금, 장애인의 날, 노인대학 지원금, 독거노인 후원금 등을 마련해 지원했다.

또한 장애시설인 소망의 집을 비롯 김포보건소시민건강증진 사업, 시설 아동에 대한 무료 B형 간염 예방접종, 중증 장애아 시설 간호봉사, 김포시 아기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참여, 노인들에 대한 무료 배식 봉사, 관내 간호대학생 장학금 지급 등의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지일 회장은 이러한 봉사에 대해 남다른 소견을 피력했다.

“봉사는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돕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재충전 시키고 또 다른 삶의 경험과 체험을 통해 성숙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포우리병원에 근무하니까 거의 매일 어린이 전문병동을 찾습니다. 이곳에 가면 아픈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끼리만 있는 전문병동이다 보니 그곳의 숨결은 티 없이 맑고 곱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아프지 않으면 웃습니다. 그 해맑은 웃음을 보며 그들이 하루빨리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가끔 장애아 시설을 방문하거나 독거노인 등을 찾을 때 그들의 눈빛은 아이들을 닮아 있습니다. 작은 봉사 후에 돌아오는 걸음은 내가 그들에게 해 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음을 깨닫게 합니다”

김포간호사회는 김포우리병원간호사 300여명을 비롯해 뉴고려병원, 하나성심병원, 김포보건소 간호사 등을 주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대부분 3교대라는 근무 여건을 갖고 있다보니 봉사활동에도 돌아가면서 참여하는 실정이다. 또한 간호사회의 활동만이 아니라 병원 자체에서 실시하는 봉사나 무료진료에도 적극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김포시가 추진한 ‘아름다운 김포 만들기’에도 적극 동참해 자신들의 병원 주변은 물론 관내 특정지역을 지정해 환경정화 활동에도 나선다.

김포시간호사회는 앞으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살려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어린이나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시설과 학습 장소를 찾아 손 씻기를 비롯한 질병예방 활동과 보건 교육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또한 날로 노령화 돼 가는 사회현상에 발맞춰 관내 각 마을의 노인정이나 노인복지회관 등을 찾아 혈압, 혈당체크, 치매선별검사, 기초건강상담, 가정응급처치 등에 대한 건강체크와 홍보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 2006년 제정한 한국간호사회 윤리 선언을 보면 “간호사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옹호함으로써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숭고한 사명을 부여 받았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간호를 통한 국민의 건강 증진 및 안녕 추구를 삶의 본분으로 삼고 이를 실천할 것을 다짐 한다”고 돼 있다.

나이팅게일이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스스로 찾아 부상당한 병사와 국민을 돌보았듯이, 이로 인해 오늘의 숭고한 간호정신과 박애 정신이 그 뿌리를 내렸듯이,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돌보는 간호 정신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발전해 나가면서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비추는 작은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도시 건설로 급격한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김포시에서 앞으로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키 위해 땀 흘려야 하는 김포시간호사회의 더 많은 역할과 봉사를 기대하며 빛나는 나이팅게일의 정신이 발효되는 현장을 시민과 함께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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