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장기탈출증은 여성의 골반 내의 장기인 자궁, 방광, 직장, 질 등이 원래의 위치를 이탈해 아래로 빠지는 질환으로 생활중 아래로 무언가 빠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배변 및 배뇨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질에 충만감이나 불쾌감이 느껴지면 골반장기탈출증을 의심해야 하고 요실금, 변실금 등도 따를 수 있어 생활중 고통 주는 대표적인 여성질환으로 불려지고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50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주로 오는 노년층 질환으로 과체중, 다출산 여성 등도 경계해야 한다. 때문에 50대 이후 과체중인 여성은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는 게 의료계의 해석이다. 또 간혹 출산 시 난산으로 인해 제대로 회복을 못하거나 골반이 약한 젊은여성들에게 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평균 수명의 증가와 고령여성의 사회활동이 점차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골반장기탈출증은 삶의 질 저해를 가져오는 질환으로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여성 병임에 틀림없다.
<도움말=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김현철 교수>
◇골반장기탈출증 원인·예방
골반장기탈출증은 골반장기를 지지하는 해부학적 구조물에 발생한 결함 때문에 생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여성의 골반장기(자궁, 질)에는 압력이 가해져도 아래로 빠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지지 구조물이 있다. 자궁을 지지해주는 자궁천골인대, 전질벽-방광 을 지지해주는 치골경부근막, 후질벽-직장 을 지지해주는 직장질중격들이 제 구실을 못할 때 일어난다.
골반 내 지지 구조에 파열이나 이완과 같은 해부학적인 손상이 발생하면 손상 부위에 따라 자궁탈출증, 방광류(전질벽탈출증), 직장류(후질벽탈출증)등이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러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해부학적인 손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치 않으나 출산, 고령화에 따른 결체조직의 약화 등이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골반장기탈출증 예방법으로는 적정 체중관리, 오래 서 있지 않기, 골반근육 강화 운동, 40대 이상 매년 정기검사 등을 들 수 있고 만성변비 증상이 있거나 출산 많이 한 여성, 난산 여성 등은 골반장기탈출증 취약자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골반장기탈출증 치료
골반장기탈출증이 심해지면 질 내에 있어야할 질점막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속옷과 닿게 되면서 질 점막에 불쾌감을 주며 상처까지 입힐 수 있다. 또 이 증상을 방치하면 변비, 배뇨장애, 요실금, 변실금 등과 같은 골반기저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반장기탈출증에 대한 치료는 해부학적 손상을 교정해주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진찰을 통해 해부학적인 결손부위를 진단하고 수술을 통해 해당부위를 교정하는 것이다.
수술적 치료가 전부는 아니다. 수술 치료를 원치 않거나 신체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어려울때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인 페사리 치료를 한다. 페사리는 질 내로 삽입하는 보조기구로 골반 장기들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수술과 비수술치료법은 각기 장단점이 있어 전문의와 충분하게 상담한 후 최적안을 선택해야 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이같이 생명에 지장 주는 악성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과 고통을 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의 특성상 수치심으로 산부인과 내원을 꺼리며 고통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여느 질환과 같이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되는 골반장기탈출증이란 사실을 유념해 증상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원해 치료를 신속히 받는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