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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채소’ 수경재배 인삼

친환경 유기농 재배로 뿌리에서 잎까지 활용

토양인삼 대비 생산기간 ⅓·잎 사포닌 10배 함유

세계 최초 개발… ㎏당 최고 15만원 신소득 창출

“땅에서 자라 농약을 머금은 인삼은 가라!”

25일 정오 충북 음성의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내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배지수경으로 자라나는 수경인삼들이 강인한 빛깔을 띠며 생명력을 뽐내고 있었다. 모두 배지를 원료로 한 수경재배기술이 적용 돼 친환경 유기농 인삼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수경인삼은 토양에서 자라는 인삼과 비교해 생산기간이 기존1년에서 4개월로 짧다. 또한 사포닌 함유량이 뿌리 근경의 경우 평균 1.58%로 높고 인삼 잎 근경의 최대 10배에 달한다.

초기 시설비가 2~5억 원 정도로 비싼 게 흠이지만 대량생산으로 ㎏당 가격이 최고 15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소득 증대 효과도 크다.

농촌진흥청은 이날 세계 최초 우리 기술로 개발한 인삼의 수경재배 기술 설명회를 가졌다. 농진청은 이번 설명회에 기존 토양 인삼 재배 농가와 인삼 관련 단체, 유관 기관, 식품 관련업계와 소비자 등 100여명을 초대했다.

설명회 사회로 나선 농진청 최동로 원예특작과학원장은 “인삼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지만 고가로 뿌리만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약재 등 제한적 특성으로 소비가 활성화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수경재배를 통한 인삼 생산은 일선 인삼 농가에선 비공개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시설비용 과다와 유통망 부족으로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수경재배 기술은 향후 요리와 가공 산업(막걸리 포함)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이 가능해져 농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이날 참가자들로부터 제기된 수경재배 기술 관련 다양한 지적 사항 등을 경청하고 향후 일선 농가 지원과 유통망 확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농진청의 수경재배 기술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CJ 등 일부 대기업계열 식품연구소와 농협까지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 전망 또한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날 농진청은 또 수경재배 인삼을 원료로 특선 30선을 선보였는데 샐러드와 삼계탕, 퓨전음식과 장아찌 반찬 등 10대 입맛에도 맞아 학교 급식 공급 가능성도 없지 않다.

농진청 인삼과 김용범 연구사는 “수경재배 인삼은 뿌리는 물론이고 잎과 줄기를 모두 활용하는 기능성 채소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며 “다양한 식품 개발과 가공을 통한 신소비 창출로 농촌에 신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 박철웅 농진청 인삼특작부장

 



“6만호 인삼농가 실용기술 보급 목표”

“인삼 특작 분야 진보 실현할 것”

“국내 최대 소비자인 수도권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인삼 특작 분야의 진보를 실현 하겠습니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 제5대 인삼특작부 수장에 임명된 박철웅(55) 인삼특작부장은 인삼에 관한한 공부벌레로 통한다.

그의 주경야독 습관은 33년간의 오랜 공직 생활 동안 이어져오다가 인삼특작부장 자리를 맡으면서 본격화됐다.

이런 그가 노력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전국 6만호의 인삼 재배농가가 품질을 높이고 신품종과 경영비 절감이 가능한 재배 기술을 보급해 실용화 시키는 것.

그는 “인삼특작산업이 세계 시장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직원 60명 모두가 ‘내가 생산한 농산물은 내가 먹는다’는 마인드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농진청 인삼특작부가 다루는 분야는 인삼을 넘어 약초와 버섯에 까지 뻗어 있다. 특히 특작부는 내년에 현재 농진청 본청에 있는 버섯 관련 기능과 조직을 충북 음성 특작부로 유치한다.

이렇게 되면 국내 농업분야에서 특작부가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런 만큼 박 부장 자신도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사실 박 부장은 농진청 내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행정직으로 입사해 연구사나 지도사도 오르기 쉽지 않은 본청 산하기관의 수장 자리에 오른다는 건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수원 본청을 비롯해 전국의 농진청 산하 기관을 거쳤고, 22대 김재수 농진청장 재임 때 행정법무담당관실 과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된 케이스다.

박철웅 부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임기동안 특작분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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