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잊고 싶은 졸업식이 아니라 3년간의 고교생활을 돌아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란과 밀가루를 던지고 폭력적이며 불건전했던 졸업식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학교문화 만들기에 앞장서는 학교들이 있다.
광명 충현고등학교는 학생들의 끼와 능력을 발휘하며 즐길 수 있는 축제 형식의 졸업식을 내년 2월에 개최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동안 관료적이고 형식적인 졸업식을 탈피해 학생들의 전시회와 공연활동을 관람하고 졸업생들의 생활을 동영상과 사진 슬라이드를 통해 돌아보는 등 새로운 관점에서 졸업의 의미를 되새기려 한다.
이는 충현고가 학교문화선도 시범학교에 지정되며 가능하게 됐다.
경기도교육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학교문화선도 시범학교 사업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시행된다.
입학·졸업식 문화를 개선해 건전한 학교문화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시행되는 이번 사업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강조하고 있는 존중, 배려, 나눔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학교문화 개선 사업과 연계돼 그 성과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충현고를 포함해 수원 효원고, 안산 신길고, 고양 발산중, 용인 수지중 등 도내에서 모두 25개교가 지정된 시범학교는 최근 학교문화선도에 대한 계획서 공모와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각 시범학교는 공모 계획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A형과 학교전통중심, 가족소통중심 등의 사례를 적용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B형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도교육청과 교과부의 대응투자를 통해 학교당 500만~70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되는 이번 사업은 A, B형 학교 중 입학식과 졸업식 중 하나의 계획을 세워 추진하게 된다.
각 학교에서는 입학 전부터 학생들의 학교생활 계획을 세우고 체험학습과 함께하는 입학식을 계획하고 타임캡슐과 동아리 공연, 전시회 등을 통해 축제방식의 졸업식이 준비되고 있다.
송영주 충현고 교장은 “학생, 교직원이 참여하는 졸업식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즐겁고 보람있는 졸업식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폭력 등의 문제로 불거졌던 입학·졸업식을 학생들이 중심되는 행사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부와 함께 3년 정도의 장기 운영을 통해 학교문화를 완전히 개선하고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