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위원 배정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으로 도내 31개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원 구성도 못하고 있어 집행부의 각종 업무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평택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6대 시의회 출범 이후 2차례의 임시회를 열고도 산업건설위 위원에 대한 여·야간 ‘자리다툼’으로 원 구성조차 하지 못했다.
이는 정원 7명인 산업건설위 위원 배정을 놓고 한나라당의 ‘4(한나라)-2(민주당)-1(민노당)’ 배정안과 민주당의 ‘3-3-1’ 요구안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집행부의 상반기 추진실적 평가와 하반기 업무보고를 비롯해 시세 감면 조례 일부 개정 등 3건의 조례 개정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 추경예산과 함께 일자리 창출 및 고용대책 분야 강화 등을 위한 일자리정책과 신설 등 현행 ‘6국 56과’를 ‘6국 60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안도 시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의회 민주당 소속 김재균 부의장은 “여당 의원들과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산업위 위원 배정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워낙 커 다음달 6일부터 열릴 임시회에서도 원 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시의원 15명 모두는 지난 7월과 8월분 의정비(총액 9천666만원)을 받아갔다.
또 제5대 시의회에서 남긴 국외여행경비 예산 2천590만원(1인당 180만∼250만원)을 올해 모두 사용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택참여연대 이은우 대표는 “시민들이 장기간 파행을 거듭하는 시의회를 지탄하고 있다”며 “원 구성을 놓고 다투는 의원들이 올해 남은 해외여행경비의 사용에는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등 시민 혈세를 ‘쌈짓돈’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