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회가 송종수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상임위를 구성, 2달 넘게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던 원 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5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제135회 평택시의회 임시회는 시작부터 정회를 거듭하며 파행을 이어갔다.
파행이 이어지자 송종수 의장은 이날 오후 7시쯤 회의를 속개하며 자치행정위원회에 고정윤(한), 권영화(민), 김인식(한), 김재균(민), 양경석(민), 오경환(한), 명은희(민) 의원을, 산업건설위원회에 김기성(민노), 김숭호(한), 김윤태(한), 오명근(민), 이희태(한), 임승근(민), 최중안(한)의원을 각각 직권 상정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과 김기성(민노) 의원은 송의장의 직권상정을 강하게 반발했다.
양경석 의원은 “의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지만 남녀 조합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편향적인 직권상정안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노당 김기성 의원은 “여성의원이라는 이유로 산건위를 배제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입맛에 맞는 직권상정안은 철회하고 원칙과 기준이 있는 직권상정안을 내 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종수 의장은 “의장으로서 원 구성을 원만히 하기 위해 조정하게 됐다. 직권상정안은 철회할 수 없다”며 오후 8시20분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무기명 투표를 진행하자, 민주·민노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거수로 결정하지 무슨 투표냐”며 퇴장했다. 시의회는 결국 한나라당 8명의 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해 운영위원장에 이희태(한)의원, 자치행정위원장에 양경석(민)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 최중안(한)의원을 선출하는 등 반쪽의회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평택참여자치연대 이은우 대표는 “다수당 횡포, 의장 직권상정 등 파행 국회에서 보던 비민주적 절차, 무능과 독단의 행태가 지방의회에도 그대로 재현됐다”며 “협상과 중재라는 과정은 완전히 무시된 채 2달이 넘게 공전을 해 왔던 시의회가 결국 시민에게 보여 준 결과가 낯부끄러운 직권상정과 힘의 논리였다는 것이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