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낯 뜨거워서 볼 수가 없네요!”
8일 오전 수원 팔달구 인계동 상업지구 내에는 수백 개의 음식점과 상가 골목 곳곳 도로 위에는 반나체 여성들의 사진과 낯뜨거운 문구가 가득한 전단지들이 길바닥 가득 뿌려져 있다. 또 골목 양옆으로 주차된 차량 유리창엔 10여장 가까운 유사 성매매업소 전단지로 가득했다.
더욱 신종 퇴폐업소로 불리는 키스방 전단지엔 ‘35분에 X만 원, 1시간에 X만 원’으로 가격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
인계동의 한 음식점 업주 김모(45)씨는 “매일 아침마다 불법 음란 광고물과 전쟁을 치른다”며 “하루에도 수백 장씩 음식점 주변에 광고물이 쌓여 있어 매일 치우지만 잠시 지나면 또 쌓여있어 이제는 거의 손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안산 중앙역 부근 유흥가 밀집 지역도 퇴폐업소에 전단지가 기승을 부리긴 마찬가지다.
실제 이날 오후 본지 취재진이 안산 중앙동을 방문했을때 한 안마업소는 차량과 전단지를 이용해 ‘여대생이 직접 안마한다’며 30분에 X만 원, 1시간 X만 원이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더욱 이곳 중앙역 일대엔 주택과 아파트을 비롯 학원까지 몰려 있어 등·학교 및 수업을 마친 청소년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지만 길거리엔 선정적인 문구들로 가득한 전단지들이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다.
중학생 최모(15·여)양은 “등·하교 길에 매일 차량과 길바닥에 낮 뜨거운 전단지들 때문에 민망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퇴페적인 광고전단지가 도내 유흥가는 물론 학교나 상가, 주택가 등을 가지리 않고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
주부 최모(40·안산)씨는 “최근 주택가에 뿌려지는 광고물들은 대부분이 불법 퇴폐업소나 대부업과 관련된 홍보물”이라며 “쓰레기통에 버리기 바쁘게 또 쌓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퇴페업소 전단지가 명함형(가로 8㎝×세로 10㎝)형태로 주차된 차량 문틈과 본네트 사이에 끼워 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차량고장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시민 김모(31·성남 분당)씨는 “요즘에는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차량 유리창에 붙어 있는 전단지을 떼어 내는 것이 하루 일과”라며 “며칠전에는 명함전단지가 와이퍼에 끼어 고장나 와이퍼를 교체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대해 각 관할 구청 관계자는 “차량과 주택가 등에 뿌려지는 광고물들을 단속하는 규정이 미비하다”며 “굳이 단속을 하려면 쓰레기 불법투기로 현장에서 단속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