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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 “식량주권 확보 전력 추진”

국제 곡물가 요동… 국내 자급률 27% OECD 최하위권
식량자급률 51% ‘적신호’… 해외기지 확보 등 전략수립

“안보와 경제도 중요하지만 식량주권을 지키는 것이 국민 생명과 건강 유지에 더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구촌이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으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공산품과 달리 농산물의 경우 특히 가격 변동에 민감해 비싼 가격이라도 사먹어야 한다. 서민들에겐 그 만큼 치명적이다. 값이 비싸 더 이상 수입 농산물까지 구할 수 없는 비극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런 현실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게 많은 도전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에그플레이션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했는데 다국적 곡물회사들 역시 사태를 악화시킨 주범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혜경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장(53)의 표정이 좀전과는 달리 사뭇 심각해졌다. 그의 이런 염려는 지난 7일 농림수산식품부가 펴낸 ‘농식품 주요통계 2010’에도 나와 있다.

지난해 국내 곡물자급률은 26.7%로 2008년 27.8%보다 1.1%나 떨어졌다. 쌀을 제외한 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곡물의 국내 생산기반이 허물어지면서 곡물자급률은 OECD국 중 최하위권이다.

또한 곡물 중 사료용을 뺀 식량자급률도 지난해 51.4%로 지난 2004년 50.4%이후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전 원장은 “현재 농진청 차원에서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와 수입국 다양화, 곡물메이저 다국적기업으로부터의 유통망 확보 및 의존도 낮추기, 해외 식량기지 확보 등 전략을 세워 추진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식량원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지만 전 원장은 그럴수록 한국 농업의 미래를 더욱 낙관한다.

사실 그에겐 늘 최초,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화여대 76학번인 그는 지난 1973년 수원 농진청 일용계약직으로 시작해 26년 만인 지난해 말 농진청 산하 1급 기관장 자리까지 오른 성공 신화의 대표적인 인물. 그가 당시 입사한 농진청은 작물과 재배, 육종 분야를 주류 연구 업무로 다뤘지만 그의 전공 분야인 식품은 사실 비주류였다.

그러나 그는 늘 한 가지 원칙을 실천해 왔다. 재능을 뽐내기 보다는 후배와 동기, 선배와 함께 더디지만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 꿈은 이제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농업과 식품을 연계해 국내 농식품 분야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식량과학원의 역할에 대해 재차 강조한 전혜경 원장은 “꿈과 상상력으로 뭉친 동료들과 함께 노력하면 당면한 국내 식량 주권 확보라는 과제도 결국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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