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금)

  • 구름많음동두천 32.1℃
  • 구름조금강릉 30.9℃
  • 구름많음서울 33.0℃
  • 구름많음대전 32.3℃
  • 흐림대구 29.6℃
  • 구름많음울산 29.2℃
  • 구름많음광주 31.1℃
  • 구름많음부산 26.2℃
  • 구름많음고창 31.6℃
  • 구름많음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6.1℃
  • 구름많음보은 29.6℃
  • 구름많음금산 30.6℃
  • 구름많음강진군 29.4℃
  • 흐림경주시 29.8℃
  • 구름많음거제 26.8℃
기상청 제공

度넘은 대출 마케팅 '일상 딴죽'

금융권 대출모집인 채용- 실적 정비례
올 5~6월 담보ㆍ신용대출 큰폭 증가 추세

직장인 변모(38·수원시 율전동)씨는 주말을 빼고 평일에도 하루 서너 번 씩 걸려오는 대출 권유 전화에 요즘 신경이 부쩍 날카로워졌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쓰라는 권유를 전화로 받다보면 귀가 솔깃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식의 영업 방식은 오히려 당사자를 괴롭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변씨는 “나쁜 의도로 걸려온 전화는 아니지만 굳이 필요하면 고객 스스로 찾으면 될 일을 금융권이 나서서 이자를 챙기는 대출 장사를 하려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의 영업 패턴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이처럼 고객 개인정보를 활용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과도한 대출 마케팅의 행태가 어느 정도 인지를 보여주는 통계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대출모집(상담사)인 수는 2만3천519명으로 작년 말 1만8천400명보다 2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서민들이 휴대 전화 등으로 대출 권유를 받는 빈도가 최근 들어 급증한 이유가 바로 금융권의 대출모집인 수 증대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뒷받침한다.

금융권이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는 대출모집인은 금융회사와 위탁계약으로 대출희망자를 금융회사에 소개해준 뒤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금감원 집계 결과 업종별로는 보험의 대출모집인이 작년 말 1천998명에서 6월말 4천5명으로 가장 큰 폭인 100.5%나 증가했고, 그 다음으로 저축은행이 3천853명에서 5천449명으로 41.4%, 할부금융이 7천853명에서 9천231명으로 17.5%가 늘어났다.

실제 주로 수도권에 영업점을 둔 HK저축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금융기관과 대출모집 경력자 등을 대상으로 두 자리 수 규모의 대출상담사 채용 공고를 내 왔다.

반면 상대적으로 대출모집인을 활용한 대출 비중이 낮은 은행은 4천696명에서 4천834명으로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대출 관련 인력 채용이 늘면서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1∼4월 월평균 2조8천억원이던 모집인의 모집금액이 5∼6월에는 3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경우 각각 2조4천억원, 6천억원으로 종전보다 1천억 원 씩 늘었다.

권역별로 대출모집인 의존도는 담보대출의 경우 할부금융(71.7%), 보험(62.2%), 은행(23.7%), 저축은행(16.1%)의 순이었고, 신용대출은 할부금융(59.9%), 저축은행(28.2%), 은행(10.5%), 보험(3.5%)의 순으로 나타났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