뻗친 것이라 한다
나무가 뻗쳐서 가지가, 이파리가 되고
사람이 뻗쳐서 그리움이 된다 한다
어떤 사람은 뻗쳐서 나무에, 하늘에 닿는가
어떻게
사람과 나무가 한 몸이 되어 하늘로 뻗치고
하늘이 되고
온 하늘에 뻗친 가지가 되고
하늘의 가지에다 온갖 별자리를 매다는가
어떤 그리움이 뻗쳐서
그리 많은 별빛들을 켜는가
하늘은 어떻게 길을 내주고
한 사람은 공중에서 길을 비치며
모든 별빛을 데리고
지상으로 내려오는가
시인소개: 위 선 환
1941년 전남 장흥 출생.1960년 용아문학상 수상. 2001년 ‘현대시’에 ‘교외에서’ 외 2편을 발표하며 활동시작.
2008년 현대시 작품상,2009년 현대시학 작품상 수상.
시집 ‘나무들이 강을 건너갔다’, ‘눈덮인 하늘
에서 넘어지다’, ‘새떼를 베끼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