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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의 지도엔 뭔가가 있다

우연히 얻은 지도책 흥미진진 얘기 듬뿍
4개 문학상 휩쓴 신예작가의 상상력 흠뻑

지도남

신도 준조 글|이영미 옮김 /문학수첩|172쪽|9천원.

프리랜서 영화 조감독인 ‘나’는 영화 촬영지를 헌팅하다 우연히 ‘지도남’과 몇 번 만나게 되고 그의 지도첩을 빌려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속으로 빠져든다.

생후 몇 개월이 되자 자기가 쭉죽 빨아들이는 젖병 소리를 선율로 받아들일 만큼 천재성을 타고난 음악 신동 M, 도쿄 23개 구를 대표하는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자기연마와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배틀, 긴자 호스티스들과 외국 기업의 싸움을 그려낸 로맨스 느와르 스토리 등 각각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공간이 부족한 지도첩에는 의미 불명의 마크뿐만 아니라 종횡무진으로 꾸불꾸불 그려진 화살표, 그 틈새를 가득 메운 글씨들로 넘쳐난다. 마치 확대경을 사용해 적어 넣은 것 같은 오밀조밀한 문자들은 비정상적인 밀도의 손글씨인데다 제대로 덮이지도 않을 정도로 종잇조각이나 쪽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어느 한 인간의 모든 기억과 착상을 문자화시킨 기억의 집약체와 같다. ‘나’는 지도남이 대체 누구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들을 만드는 것인지, 지도남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이 소설은 요설적인 문체, 신비로운 분위기, 기상천외한 망상 등 낯선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데뷔 해에만 4개 문학상을 휩쓴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은 신선한 재미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한편, 작가 신도 준조는 1977년 도쿄에서 태어나 2008년 ‘지도남’으로 데뷔했다. 지도남을 둘러싼 이 소설은 심사위원 만장일치 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제3회 ‘다빈치문학상’ 대상에 선정됐다.

같은 해에 ‘안도 3형제의 성직’으로 제15회 ‘일본호러소설 대상’ 대상, 제3회 ‘포플러소설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또 ‘도쿄 뱀파이어 파이낸스’로 제15회 ‘전격소설대상’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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