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2 (토)

  •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2.5℃
  • 흐림서울 25.2℃
  • 흐림대전 24.2℃
  • 흐림대구 23.2℃
  • 흐림울산 21.0℃
  • 흐림광주 24.4℃
  • 흐림부산 22.5℃
  • 흐림고창 24.0℃
  • 박무제주 23.5℃
  • 흐림강화 22.4℃
  • 흐림보은 22.8℃
  • 흐림금산 23.1℃
  • 흐림강진군 22.6℃
  • 구름많음경주시 20.9℃
  • 흐림거제 22.4℃
기상청 제공

‘막걸리의 세련된 진화’ 술술

재즈·수경재배 인삼·샴페인 발효… 기능·맛 다양화


막걸리의 진화는 어디까지 일까.

최근 막걸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기업까지 막걸리 시장에 가세한 가운데 막걸리를 지역 축제에 접목시킨 퓨전 개념의 막걸리가 탄생될 전망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기존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른 지역 대표 축제 이름과 특성을 가미한 막걸리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도농기원은 해마다 가평 자라섬 축제에 등장한 맥주를 올해 축제부터 가평군과 협의를 거쳐 막걸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그 동안 지역 축제에서 공식 주류로 활용된 맥주가 막걸리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보리가 주성분인 이 막걸리는 가평군의 한 전통주 제조업체가 11일 도농기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도농기원은 특히 지역 축제의 이름을 본 따 막걸리 브랜드를 재즈막걸리로 결정하고 오는 15일부터 사흘 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행사에 선보일 계획이다.

재즈의 검정색과 보리의 검정색이 조화를 이뤄 퓨전(Fusion) 개념으로 생산되는 재즈막걸리는 행사 당일 김문수 도지사가 나서 공식 건배주로도 활용된다.

도농기원 농식품가공팀 관계자는 “지역 축제에서 단골 메뉴였던 맥주가 막걸리로 전환되면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경기도 막걸리에 대한 기호와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동남보건대학과 ㈜P&Life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수경재배 인삼 막걸리도 주목된다.

기존 상토 재배 인삼으로 담근 막걸리보다 사포닌 성분이 월등히 많은 수경재배 인삼 막걸리는 현재 상표 등록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5천원 선에 수도권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유통될 예정이다.

여타 농산물을 접목시킨 막걸리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만 소비 여력이 높은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발효 기술이 발전하면서 막걸리의 최대 약점인 유통 기한을 연장시킬 수 있는 기법도 개발됐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3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달 개최한 전통주 대회에 출품한 기능성 막걸리가 단적인 예다.

이번 대회에 출품한 막걸리 중 기존 5~10일에 불과한 유통기한이 최장 30일로 연장된 숨 쉬는 막걸리와 샴페인 발효 막걸리 등이 선보였다.

재단 김용택 박사는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20~30대 젊은층에서 와인투어가 아닌 막걸리 투어 동호회가 생길 만큼 막걸리의 기능과 맛이 다양화 됐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막걸리의 진화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남기자 argus6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