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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내 중국산 배추 애물단지로 전락

배추값 내리자 도매가 ㎏당 300원까지 하락…세관 창고 ‘산더미’
40% 전량 폐기 상황… 출고 늦어져 창고업자 난감

배추파동으로 앞다퉈 들여온 중국산 수입배추가 국산 배춧값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팔리지를 않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헐값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배추를 처분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인천지역의 창고업자와 수입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인천지역 창고업체와 농산물 수입업체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의 도매가는 본격 수입이 시작된 이달 초 ㎏당 1천원에서 최근에는 ㎏당 300원으로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배추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미쳐 팔려나가지 못한 물량들이 인천항 세관 냉동창고에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와 무가 산 더미 처럼 쌓여 있다.

특히 포기당 1000원에 수입했으나 현재 시세는 300원으로 추락해 창고 임대료와 전기세 까지 더 하면 적자도 보통 적자가 아니다.

수입업자 최모씨는 “보따리상들이 한탕주의를 노리고 무분별하게 배추를 수입한 것이 화근”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노지배추인지 월동배추인지도 모르고 배추같이 생긴 것만 보이면 모두 수입해 이런 현상이 일어 났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또 한 수입업체가 “인천의 한 물류창고에 있는 배추와 무 150톤을 양로원 등 사회복지단체에 무료로 나눠 줬다”며 “인천 210여개 보세창고에는 아직도 판매처를 찾지 못한 중국산 배추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추값 폭등 이후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무려 2천441톤으로 이 가운데 40%가 아직 창고에 쌓여있어 서둘러 판로를 찾지 못할 경우 전량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쳐했다.

보세창고 한 관계자 “폐기할 때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계속 창고에 보관하면 배추가 더 시들어져서 아예 거져줘도 안가져가는 형평”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이상저온 현상 때문에 배추 외에도 양배추, 대파, 당근, 우엉 등 중국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이들 업체의 저온창고는 거의 100% 가동되고 있지만 출고가 늦어지는 배추 때문에 창고업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인천의 A 창고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양배추와 대파는 입고된 지 3~4일이면 출고되는데 중국산 배추는 1주일이 넘도록 빠지지 않고 있다”며 “보관 일수를 따져 요금을 받기 때문에 손해는 없지만 배추 적체현상 때문에 다른 농산물의 입고가 지연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장기 보관되는 중국산 배추가 늘면서 화주가 배추를 아예 찾아가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창고업체도 있다. 배추 180t가량을 보관 중이라는 인천의 B 창고업체 관계자는 “수입업자들이 컨테이너 1개 분량의 배추를 1천만원 넘는 가격에 들여 오는데 국내에서 팔 때는 컨테이너 1개당 100만~200만원을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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