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 천일초등학교에서 열린 ‘천일 어린이나라 모의 G20 정상회의’에서 20개국의 어린이 대통령들이 세계의 평화와 행복에 대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각 나라의 전통복장을 입고 한 손에는 발표문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이날 회의는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어린이 대통령 장수민(12) 군은 “대한민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주제로 회의를 시작했다.
장 군은 기조연설에서 파키스탄의 어린이 인권운동가 이크발 마시의 사례를 들며 “우리는 아이들이 손에 도구 대신 연필을 들고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대표 김예담(10) 양은 세계를 가족에 비유해 “나는 강하고 내 여동생보다 크지만 내 여동생을 못살게 굴지 말아야 한다”며 “역시 강한 국가가 그러지 말아야 지구에 평화와 행복이 온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 고은(9) 양은 “지구촌은 하나인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경제위기, 빈부격차,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들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 주어지는 성장의 혜택이 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토론을 마친 뒤 G20 모든 나라는 ▲지구촌 평화와 행복을 위한 연구, 실천에 함께한다 ▲지구촌에서 전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장덕진 교장은 “학생들이 오는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세계관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어릴 때부터 지구촌에 관심을 갖고 글로벌 리더십을 배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