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월)

  • 구름조금동두천 22.3℃
  • 구름많음강릉 23.4℃
  • 맑음서울 22.6℃
  • 구름많음대전 22.8℃
  • 흐림대구 27.4℃
  • 흐림울산 25.4℃
  • 흐림광주 23.4℃
  • 박무부산 21.5℃
  • 흐림고창 21.8℃
  • 흐림제주 24.9℃
  • 구름조금강화 21.9℃
  • 구름많음보은 22.3℃
  • 구름많음금산 21.7℃
  • 흐림강진군 24.0℃
  • 흐림경주시 27.4℃
  • 흐림거제 23.2℃
기상청 제공

"경기미· 기술력이 빚은 명주" 세계를 취하게 한다

막걸리 열풍 주도하는 도농기원

 

대기업까지 가세한 막걸리 유통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전국 지자체 브랜드에선 최초로 경기도가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지역 전통주 업체와 손잡고 기술 이전과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경대 등 지역 대학과 함께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형성 전국 규모의 막걸리 품평회에 참가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존 서울탁주(장수 막걸리)와 국순당 막걸리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경기도 막걸리는 독특하다. 우선 맛부터 다르다. 식감을 높여 탄산 효과와 컬러 효과를 가미했고 마신 후 해독 효과 역시 여느 막걸리와 달리 뛰어나다는 평가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수도권 최대 소비 시장인 경기 인천은 물론이고 서울 지역 소비자들을 목표로 기능성 막걸리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를 위해 도농기원은 작물개발과 농식품 가공팀을 신설했고 대기업 전통주 업체 출신 핵심 인재를 영입해 부가가치 향상을 기하고 있다.

현재 도농기원은 자색고구마 막걸리와 산양삼주, 보리술 등에 관한 고유 기술을 보유하고 지역 내 전통주 업체와 함께 기술이전 및 상품화를 마쳤다.

또한 기존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른 지역 축제 이름을 응용한 막걸리 출시도 마쳤다.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재즈 국제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로 도농기원은 이번 축제에서 ㈜우리술과 손잡고 기존 보리막걸리를 보완해 재즈막걸리를 출시했다.

재즈의 검정색과 보리의 검정색이 조화를 이뤄 퓨전 개념으로 생산되는 재즈막걸리는 이미 도내 주요 마트와 백화점, 주류 업체에 공급 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지역특색에 맞는 막걸리를 상품화 시키는 발상은 도농기원 농식품가공팀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라 도농기원은 천연꿀 와인과 녹용주 상품화도 마쳐 전통주의 무궁무진한 응용가능성과 기술적 한계의 선을 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농기원은 이처럼 전통주 분야 기간별 프로젝트 목표를 설정하고 막걸리 진화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단기적으로 지역 관광과 연계된 술, 가양주와 막걸리 떼루와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최장 보름 정도인 막걸리 등 전통주의 유통기한 연장 기술과 침전물 억제 기술 등 원천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도농기원은 막걸리 제조에 핵심인 최고 품질의 가공용 쌀 물량 확보도 마쳤다. 이미 김포 쌀 연구회가 가평 ㈜우리술 측에 안다벼 100톤을 1억6천여만원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배혜정도가와 광주 참살이탁주 등에 유기농 쌀과 다수확 품종 쌀, 탑라이스 쌀 등을 계약 체결하는 데 성공해 안정적인 막걸리 원료 확보 과제를 수행했다.

도농기원 농식품가공팀 조창휘 팀장은 “도 막걸리 브랜드화로 다양한 맛과 이야기가 있는 막걸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기업에 맞서 전통주 유통 시장에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농기원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 막걸리의 세계화에도 가까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도와 도농기원은 수출용 막걸리 개발을 위해 G-브랜드 경기 대표 막걸리 상품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기 막걸리 공통 브랜드 확립을 위한 컨설팅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중순 경기 막걸리 세계화 사업단 출범식을 갖고 고품질 경기미를 사용해 고품질, 고기능성의 막걸리를 생산해 수출할 목표를 세웠다.

사업단은 도와 고양시 등 14개 지자체가 참여했고 학계에서는 서울대와 안성 한경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및 도내 38개 막걸리 생산 및 유통 업체로 구성됐다.

경기도의 연갈 막걸리 수출량은 지난해 5천여㎘로 전국 수출량의 75%를 차지한다.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막걸 리가 세계적인 명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 도 농기원 개발 상품(2009~2010.10)

 



다음은 지난 2009년부터 올 10월까지 도농기원이 개발한 막걸리 상품이다.

▲ 자색고구마막걸리: 지난해 6월 24일 화성시 ㈜배혜정도가와 손잡고 기술이전을 마친 전통주다. 항산화 기능이 좋고, 생고구마 발효 기법으로 적용 공정을 단순화 시켰다. 도수는 8도 정도로 자색고구마가 16.7% 정도 포함됐다.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매출액의 1%는 도농기원의 세수로 들어온다. 국내 최초 정상회담 건배주로 지난해 10월 일본 총리가 왔을 때 사용됐다.

▲ 재즈막걸리: 올해 가평 자라섬 축제에서 김문수 도지사가 직접 건배해 공식 만찬주로 사용됐다.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고 맥주와 맞설 수 있을 만큼 2030세대의 입맛에 맞췄다. 7도에 보리 15%가 함유됐다. 본래 지난해 보리술로 기술이전을 하였으나 도농기원은 올해 ㈜우리술과 추가로 기술이전 작업을 벌여 재즈막걸리로 명칭을 바꾸었다.

▲ 산양산삼 약탁주: 지난해 8월 광주시 우리산삼영농조합법인에 기술이전한 막걸리다.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매출액의 2%가 도농기원의 세입으로 들어온다. 올해 대한민국 16강 막걸리 부문 입상을 했고, 세계프렌차이즈 대화 공식 건배주로 사용될 정도로 맛과 약리 효과가 뛰어난 술이다. 특히 사포닌 2배 추출 기술(특허 2009-0055470)을 통해 건강에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천년초선인장막걸리: 올 4월 고양시 배다리술도가에 기술이전한 막걸리로 천년초 선인장 열매 해면체 감소 기술을 적용했다. 8도로 천년초 열매가 12.5% 정도 들어 있다.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매출액의 3%가 도 세입으로 들어온다. 고양시 공식 건배주로 지역축제 대표 술로 선정 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무감미료 천연쌀 막걸리: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단맛을 유지하고 있는 무감미료 천연 막걸리다. 8도에 100% 이천 지역 대표쌀인 임금님표 쌀이 원료로 사용됐다.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매출액의 1%를 도 세입으로 받는다. 올해 이천 쌀 문화축제 시 대표 술로 선정됐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