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간 거래되는 점포의 매매가가 불황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권리금의 경우 불황이전 수준을 상회한 반면 보증금은 여전히 반등되지 못해 대조적인 모습이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은 지난달 자사 DB에 등록된 서울·수도권 소재의 점포 매물 1천803건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평균 호가가 1억6천378만원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불황 이전인 2007년 10월 시세의 1억6천658만원의 98.32%에 달하는 수치며 불황이 시장을 뒤흔든 2008년 10월 시세에 비해서는 15.57%(2천206만원) 오른 셈이다.
특히 올 10월 평균 보증금은 4천660만원으로 2007년 대비 15.64%(864만원) 떨어졌지만 권리금은 오히려 1억1천718만원으로 5.23%(583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황이 2년 여 가까이 지속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검증된 점포만 거래가 이뤄지는 ‘안정’키워드가 창업의 주요 경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점포라인 측은 풀이했다.
실례로 국내 최고 상권 중 하나인 명동의 경우 구별 권리금이 1억8천만원~2억원대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반면 명동을 제외한 기타 지역 소재의 점포들은 권리금이 1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지역 내 핵심상권을 제외한 동네 소규모 상권의 점포들은 영업 악화가 이어지면서 권리금 자체를 포기하고 시설비만 받겠다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리스크가 큰 업종이나 자리는 기피하고 ‘장사가 되는 목 좋은 자리’만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권리금은 상승하는 반면 보증금은 내려가고 있다”며 “불황이 깊어지면서 창업계에도 자본 집중에 의한 대형화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