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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일자리박람회 열기 후끈

한국어 능통자 외국어강의 직종 인기

 

“일자리 찾으러 왔는데 너무 떨리네요”

11일 오후 3시 수원고용센터 4층에는 긴장되고 설레는 표정으로 모여든 결혼이민자 300여명이 일자리를 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수원지청이 주관한 ‘2010 결혼 이민자 일자리 박람회’가 이곳에서 열려 구직을 원하는 외국인들이 참석한 것.

수원·화성·용인 등에 위치한 중소기업 16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일자리박람회에서 각 업체 관계자들은 부스를 만들어 구직을 신청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직종을 설명하고, 적성에 맞는 인재를 찾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수원이주민센터 정지윤 팀장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외국인들을 뽑을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어에 능숙한 외국인이 있으면 신중히 검토해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어에 능숙한 결혼이민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어강의나 번역 직종에는 결혼이민구직자들이 줄지어 상담을 받으면서 구직자들 간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발을 동동 구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던 최치엔(27·중국)씨는 “한국에 들어온 지 1년 반이 지났는데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고 애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어머니가 아들을 봐준다고 해서 일자리를 구하러 오게 됐다”며 “항상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는데 이런 기회가 와서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번역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롱춘롱(43·베트남)씨도 “지금은 남편이 농사를 짓고 있어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직업을 얻어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국에 와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와 자긍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수원지청은 3층에 이력서 면접컨설팅, 무료 증명사진 촬영, 면접 이미지메이킹 부스 등 부대행사장을 마련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을 돕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는 결혼이민자 여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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