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부터 수원 소재 경기중소기업종합센터 1층에서 열린 ‘2010 경기도 장애인 일자리 한마당’ 행사장. 이 곳은 행사 전부터 모여든 장애인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구직자들은 게시판에 삼삼오오 모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일부 장애인 구직자들은 함께 온 활동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구직 조건 등을 따져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5명의 수화 통역사와 15명의 이력서 작성 대행 자원봉사자들이 구직자들을 도왔으며, 구직자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이력서 사진 무료촬영 부스에는 2~3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시흥에서 온 윤모(34·뇌병변 3급)씨는 “아무래도 일반인들에 비해 속도가 느려서 일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면서도 “내가 꼭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고로 인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황모(54·시각 6급)씨는 “그동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용센터 등을 돌아다니면서 수 십차례 이력서를 내보기도 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며 “나이도 많고 장애도 있지만 꼭 일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어 이 곳을 찾았다”며 손에 든 참가기업 리스트 표를 뒤적거렸다.
장애를 겪으면서 스포츠용 휠체어 제작업체인 (주)휠라인을 운영하는 금동옥 대표이사는 “이 자리를 찾아온 장애인들은 스스로 일해 보겠다는 의지가 높은 사람들”이라며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42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장애인 구직자 8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300여명에 대한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