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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농업경영인] 기능성 쌀 가공식품 전문업체 ㈜상해식품 최상원 대표

기능성 가미 현미 쌀에 뽕잎 복분자 백년초 버무려 영양 빵빵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이루자던 분위기가 언제였던가. 지난 10년 DJ·노무현 정권 시절이 그립다며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쌀 전업 농민들과 농민단체의주장은 그랬다. 남는 쌀을 굶주린 북한 동포에 줘야 우리도 산다는 논리다. 그러면 자연히 쌀 가격은 안정될 텐데 지금의 정부는 도통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게 농민들이 갖는 답답함이다. 실제로 올해 농협의 쌀 수매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일제히 내렸다. 힘들게 쌀농사 지어봐야 오히려 밑지는 장사인 셈이다.

중요한 건 현실이다. 문제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 남는 쌀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것도 몸에 좋은 기능성 쌀이다. ㈜상해식품(양평군 양평읍 신예리 387-3) 최상원(52) 대표는 자신의 10년 후 모습을 이런 상황에 착안했다. 쌀을 이용한 건강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쌀도 보통 쌀이 아니다. 이른바 세븐라이스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도내 각 시험포장에서 수년 간 실험을 통해 만든 최고급 쌀 품종이다. 가격도 비싸다. 원산농협 판매 기준 80kg에 60~80만 원 선이다. 같은 무게의 무농약 일반미 가격이 18~22만원이면 3~4배 차이가 난다.

그래도 최 대표는 개의치 않는다.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마음껏 퍼준다. 상해식품이 생산하는 제품은 크게 5가지다. 먼저 건더기가 있는 스프 유무로 구분된다. 스프가 있는 뽕잎(호박) 세븐라이스 흑쌀생국수와 웰빙 뽕잎(호박)칼국수, 혼합 떡국떡(떡복이, 조랭이) 등이다. 스프가 없는 제품에는 대표적인 게 뽕잎(백미) 쌀찐빵과 7가지 현미 쌀찐빵, 웰빙 혼합 송편, 혼합 떡국떡 등이 있다. 모두 우리 쌀로 만든다. 그것도 경기미 세븐라이스가 주요 원료다.

특이한 건 뽕잎이다. 그가 출시하는 모든 식품은 무농약 무색소다. 첨가물과 방부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오디와 뽕잎, 복분자, 단호박, 백년초잎, 동충하초, 홍쌀 등이 가미 돼 이들 식품을 먹는 것 자체가 건강을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상해식품이 문을 연건 지난 2009년 1월부터다. 우여 곡절이 많았다. 원래 그는 아내 이화순(49)씨와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101-1)에서 뽕잎 칼국수 장사를 지난 2002년부터 했다. 앞서 경기도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 망한 그는 새로운 고향이라는 마음으로 남양주에 정착했다. 그것도 전 재산 50만원으로 비닐하우스를 임대해서 말이다. 살아야 했다. 그래서 무엇이든 했다. 배추 장사도 했다. 충남 병천에 김치 공장도 운영했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알 사건이 터지면서 이내 문을 닫았다.

결국 하나에만 집중했다. 아내가 운영하는 칼국수 가게는 장사가 잘 됐다. 바로 칼국수에 독특한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하루는 뽕잎 가루를 칼국수 반죽에 혼합했다. 그러더니 반응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당시 한 그릇에 4천500원이면 비싼 가격이다. 보통 2천500원하던 칼국수 가격에 40% 가까이 높다. 하지만 그는 맛과 영양으로 승부했다. 아내의 칼국수 가게는 진화했다. 입소문을 타고 굳이 광고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몰렸다. 손님 중에는 연예인도 많았다. 취화선 임권택 감독과 코미디언 배삼룡, 영화배우 안성기와 최민식 등 입맛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그들도 뽕잎 칼국수의 마력에 빠진 것이다. 뽕잎 칼국수는 오디와 복분자, 동충하초 등 7가지 재료가 가미 돼 손님들을 불러 모았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면서 월 평균 매출만 1억 5천만원이나 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게 바로 쌀과 웰빙 재료를 이용한 식품 공장 설립이다. 바로 오늘날 상해식품의 설립 동기가 된 것. 여기에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사업 파트너를 송촌리에서 만난 것이다. 지금의 상해식품 관리이사인 김영순(49·여)씨와 남편 박흥식(54)씨다. 김 이사는 종갓집 며느리로 모질고 억척스런 삶을 살았다. 하지만 최 대표 부부를 송촌리에서 만나면서 결심한 게 있다. 경기미, 우리 쌀을 원료로 한 식품 공장을 함께 설립해 이웃을 행복하게 해주자. 이런모토를 그는 마음속에 새긴 것이다. 최 대표는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의 도움으로 체코와 호주, 몽골 현지에 쌀빵과 뽕잎 칼국수 수천 톤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 성사만 된다면 그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공품을 전 세계의 큰 수요처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수출로 인한 이익은 뒤로하더라도 그는 자신감이 생겼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사실 오늘날 그가 쌀을 응용해 식품 기업을 설립한 건 17살 때인 지난 1970년 대 고향인 전남 신안에서 인천으로 상경한 게 큰 동기였다. 당시 16살 중2의 나이에 취직할 곳은 중국집(인천 용현동) 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만인 주방장으로부터 반죽 만드는 기술을 배운 게 그가 이 만큼 대성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최 대표는 “경기미 우리 쌀을 이용해 소비자의 건강에 이로운 식품을 생산해 보급하는 게 사명이자 인생 목표”라며 “걸음마 단계인 상해식품의 모든 제품의 판로를 확대 개척해 나갈 것”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상해식품 (031)775-5152

※인터뷰

“무방부제·무색소 밥상건강 책임진다”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높은데.

▲자업자득이다. 먹거리에 있어서 소비자를 속이면 아주 나쁘다고 생각한다. 일반 음식점이나 식품 사업자들은 마진율을 70% 가까이로 맞춰 재료를 수입산이나 나쁜 것을 쓴다. 하지만 상해식품은 다르다. 마진율을 35%로 낮춰 손해보더라도 색소나 방부제를 전혀 안쓴 순수 우리 농산물로 만든다. 소비자들은 좋아한다. 그래도 돈은 벌 수 있다. 욕심을 줄여야 한다.

-경기미 세븐라이스로 만든 식품의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좋은 것은 다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전국에서 찾아온다. 아직까지 대기업이 가진 전국적 유통망이 없다. 또한 광고도 할 생각이 없다. 다만 구전으로 전화로 택배 주문하려는 고객들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경기미 세븐라이스를 이용한 쌀빵과 관련 식품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해외 수출도 중요하다. 동시에 국내 시장도 확대할 것이다. 현재 양평군의 ‘물 맑은 양평’, 농식품부의 전통음식, 경기도 G마크까지 확보했다. 그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고품질 저렴한 브랜드 제품 개발로 국민의 밥상 제공과 먹거리 불안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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