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신청 상황
올해 들어 12번째인 마지막 해병모집에 지원자수가 계속 늘어 경쟁률이 치열하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총 971명의 해병모집에 마지막날인 13일까지 3천252명이 지원해 3.2대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모집분야별로 보면 634명을 뽑는 일반병과에 1천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대1이었고 해병 중 가장 어렵고 힘든 병과로 평가받는 수색병과에는 11명을 뽑는데 209명이나 지원해 경쟁률 20대1를 기록하고 있다.
26명을 뽑는 공병병과는 100여명이 지원해 모집정원을 넘어섰고, 화학(10명), 무기정비(30명), 정보통신(124명), 수송(136명)은 2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과 인천에서 다음달 해병대 입대예정인 117명 중 입영연기 및 취소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입대 예정자들이 군입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해병대는 입대지원자 중 면접 등을 거쳐 매달 2기수를 선발하고 있다. 이번달에는 지난 6일 1천131기 276명입대, 오는 20일 1천132기 274명이 입대할 예정이고, 이중 경기·인천지역에서는 각각 50명과 67명이 입대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해병대 1천132기로 입대예정인 김소형(20·수원)씨는 “얼마전 북한도발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속에서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북의 공격을 방어하시던 해병대 선임들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고 존경심이 생겼다”며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다. 부모님은 해병대 입대를 만류하기도 했지만 누군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면 스스로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경인병무청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 지원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했는데 오히려 평소에 비해 모집 초기부터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이라며 “취소자도 거의 없어 지난해 12월 해병대 지원율 2.2대1을 크게 넘어섰다”고 말했다.
김수일 해병대전우회 경기도연합회 회장은 “어려운 시기(연평도 도발)에도 해병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을 해 너무 자랑스럽다”며 “국가와 민족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해병이 될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자진 군입대도 증가
이와 함께 국외 영주권자이거나 질병을 치료하고 자진해 입영하는 젊은이들도 매년 늘고 있다. 병무청에 따르면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국외 영주권자이지만 고국에서 자진해 입영하는 젊은이는 2006년 82명에서 2007년 127명, 2008년 150명, 2009년 160명으로 매년 늘었다.
또 질병을 치료한 뒤 보충역으로 복무해도 되지만 현역으로 자원입대한 사람도 2006년 609명에서 2007년 514명, 2008년 695명, 2009년 985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들은 일부러 어깨 등를 손상시켜 병역을 기피하려다 사법당국에 적발되는 사람들과 대조적이어서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일본 영주권자로서 자진 입영한 해병대 2사단 51대대 최준 일병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디를 가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살고 싶었고,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이왕 군에 갈 바에는 힘들다는 해병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 일병은 “완전군장 행군과 초병근무 등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제대 후 사회에 나가도 그때 힘든 생각을 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입대 소감을 피력했다.
질병을 치료한 후 자진 입영한 육군 3군단 703특공대 김태진 상병은 “신체검사에서 시력장애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지만 당당하게 현역으로 복무하고 싶어 라식수술을 한 후 입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병은 “천리행군 등 처음에는 훈련이 진짜 힘들었지만 힘든 훈련을 통해서 인내심이 많이 늘었고, 많은 선·후배를 사귀게 되어 현역병으로 입대를 결정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육군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선발하는 ‘2010년 여성 학군장교(ROTC)’지원결과 전체 60명 모집에 360명이 지원해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선발된다.
학생중앙군사학교 관계자은 “연평도 도발 이후에도 여성지원자들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에 선발된 첫 여성 ROTC 선발을 계기로 여성들도 대학 졸업 후 직업군인이 될 수 있는 문호가 확대됐다”면서 “국가와 군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종 합격자 60명은 앞으로 2년간(3·4학년) 소정의 군사교육을 이수한 후 오는 2013년 첫 여성 ROTC 장교로 임관, 2년 4개월 간 복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