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독병원 직원들에 따르면 현재 대형병원들로 인해 중소병원들의 운영이 갈수록 어려지는 상황에 과학기술부는 의과대학의 부속병원 설립인가 부대조건을 개정해 중소병원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반발했다.
또 감사원에서는 병상과잉 지역에 병상 등 시설투자로 의료자원이 낭비될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상황에 의대 부속병원을 설립하도록 결정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가천의대를 운영하는 주체는 구월동에 가천의대 길병원(1132병상)과 암센터(450병상)을 운영하고 있고, 동인천 길요양병원 등 지방에 여러 병원에도 불구하고, 동인천길병원을 폐쇄, 리모델링한 후 그곳을 의과대학 부속병원(300병상) 신설을 추진하려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재 중구 인근에는 종합병원인 인천기독병원(306병상)을 비롯해 인하대 부속병원(804병상), 인천의료원(324병상), 현대유비스병원(240병상)이 위치해 있다.
특히 인천기독병원의 경우 중구·동구 지역의 인구감소로 기존 409병상에서 306병상으로 축소하는 등 열악한 운영을 하고 있다고 이들은 토로했다.
가천의대 길병원 측 역시 병상과잉지역에 의과대학 부속병원을 설치하면 운영에 많은 적자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독병원 직원들은 “가천의대가 당초 생각했던 목포에 의대 부속병원을 설립하든지, 아니면 가천의대 길병원을 의대부속병원으로 설립인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상생·공정사회 구현에도 맞지 않다”며 “교과부와 보건복지부는 당초 취지대로 의료취약지역에 가천의대 부속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