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민선 5기 최대규모의 인사·조직개편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기관 등의 승진예정 발표를 시작으로 대규모 조직개편과 전보가 예상되면서 일부 공무원들은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행정조직 정비에 따른 명예퇴직 및 공로연수 파견, 조직개편 등의 인사요인에 따라 32여명의 승진과 오는 27일 468여명에 규모의 전보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과 전보에는 일부 부서가 통합되며 새로운 업무 역점부서가 생기고, 또 동일부서 3년이상자를 최우선 전보되는 골자로 진행되고 있어 해당공무원들은 일손을 놓는 부작용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기관을 비롯한 5급 등 전보 범위에 들어가는 당사자들 일부가 벌써부터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시청 내부가 다소 뒤숭숭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해당 공무원들은 겉으로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좀 더 얘기를 나눠보면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일상적인 업무나 시급한 사안이 아닌 경우 일을 미뤄놓거나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후임에게 떠넘기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전보가 유력한 시청의 4년차 공무원은 “솔직히 내가 언제 다른 부서로 옮길지 모르고 현재의 내 업무가 어느 부서의 누가 맡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새로운 일을 추진하기 부담스럽다”며 “현재로써는 진행되고 있는 일만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대규모 조직개편과 전보에 따른 조치는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청 한 과장은 “전보를 예상하는 대상자는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업무를 정지해 놓고 있는 상태인데, 여기에 새로운 사람들이 인수인계를 받아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려면 최소 3개월가량 걸린다”며 “한동안은 업무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