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최근 서기관급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5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정기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공무원 행동강령이 발표하면서 꽃가게들이 울상이다. 23일 수원시와 도내 화훼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시 감사담당관실은 직원 전용 게시판에 인사발령과 관련해 직원 및 외부단체에서 배달되는 축하 난 및 화분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위배될 뿐 아니라 낭비요인이 있다고 판단, 감사담당관실이 이례적으로 축하 난 및 화분에 대한 자제 독려를 당부한 것이다.
실제 이번 인사에 승진를 한 시 공무원은 “승진발표 이후 주변에서 축하난을 보내려고 하면 오히려 말리는 입장”이라며 “굳이 선물을 하겠다는 지인에게는 조금만 선물이나 점심식사정도 하자며 성의표현을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의 대규모 인사이동을 앞두고 다량의 물건을 확보해 놓은 수원지역내 꽃집들은 하지만 난데없는 화환 금지조치로 울상을 짖고 있다.
수원에서 난원을 경영하는 김모(55)씨는 “두 달전부터 시청에 대규모 인사발령 예정을 듣고, 미리 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200만원 상당의 난을 준비해 났는데, 승진인사가 발표됐는데도 한통의 배달 전화도 받지 못했다”고 난감해했다.
더욱 최근 화훼업계는 난방비 인상은 물론 결혼식과 입학 등 경조사에 화환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위축될대로 위축된 가운데 공직기강 쇄신을 명분으로 한 시의 단편적 사고에 화훼업계는 불만의 목소리를 터트렸다. 한국화훼협회 경기도지회 김정섭 회장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가 할일인데, 오히려 지역 경제를 죽이고 있다”며 “영세민이 대부분인 꽃상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라고 하는 것이진, 화훼농가의 아픔을 좀더 깊이 이해하는 배려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어 공직기강을 강화 하기 위해 자제를 바라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