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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눔현장] 수원우체국 ‘우사랑회’

집배원들 어려운 이웃 파악 도움의 손길
7년째 김장봉사 집안청소 생필품 전달
굿네이버스 통해 해외어린이 돕기 추진

 

편지·소포 전달하듯 사랑 배달…소외이웃 대화·情 나누기 뿌듯
우체국은 편지와 소포를 전달해주는 역할로 지역민들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특히 우체국은 우편, 금융이라는 본연의 기능뿐만 아니라 각박한 사회에 지역민의 생활에 단비처럼 스며들어 아픈 곳까지 어루만져주는 ‘벗’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희노애락도 함께 공유해오고 있다. 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수원우체국(국장 공종식)의 우사랑회(회장 김석기)에 회원들이다.

지난 2005년 5월 좋은 일을 한번 해보자는 의도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가 작은 손길 내밀며, 따뜻한 마음을 전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우사랑회는 집배원들이 주축이 된 우직한 모임이다. 처음에는 우체국내 소수로 시작해 지금은 100명이 되는 모임이 됐다.

이 모임의 한 달 회비는 5천원으로, 이 돈이면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도 부담없이 참여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돈(물질)보다는 ‘몸(행동과 마음)으로 봉사하려는 것’이 이들 모임의 취지다.

“일하는 직장이 우체국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많은 소식들을 접하기가 쉬워요. 우편물 배달을 담당하는 직원이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보고 어렵게 사는 이웃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많이는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자고 시작한 일이 올해로 7년이 되네요” 김석기 회장의 말이다.

특히 우체국이라는 업무 특성상 매일매일 촌각을 다투는 생활로도 바쁜 회원들이지만 같은 직장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동료들이다 보니 마음도 척척 맞아 그동안 김장봉사활동, 농촌봉사활동 등 다양한 행사도 많이 열었다.

더욱 회원들의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집안청소를 해주고 생필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연말이면 잊지 않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도 기부하는 등 작지만 큰 이웃사랑 실천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항상 모금활동만 참여하다가 수원우체국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는 안수자 지원과장은 “얼마전 김장봉사활동이나 시설봉사활동을 해보면서 정말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지만 아직까지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많아 살아감의 미덕을 더욱 배우게 됩니다”고 말했다.

더욱 사랑회는 어려운 이웃을 찾기을 위해 유관기관이나 봉사단체에 추천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집배원들이 근무를 하면서 자신의 구역에 실질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상황을 파악해 도움을 주고 있다.

김석기 회장은 “직원들이 추천해주는 독거노인 집에 가보면 청소나 빨래 등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것들도 모두 필요한 것들 이지만 무엇보다 사람과의 대화나 정을 나누는데 목말라 하는 분들이 많아요. 가서 이야기만 해주는 것으로도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바쁘더라도 더 자주 봉사의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는 의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매달 도움이 필요한 수원지역내 사회복지시설에 들러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우를 보살피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청소, 이불빨래 뿐만 아니라 공구까지 준비해 시설주변의 부서진 가구와 의자 등을 고쳐주는 자원봉사를 펼쳤다.

또 몸으로 하는 자원봉사에 익숙했던 이들이 지난 2010년부터는 좀 더 뜻 깊은 일을 하자는 의견을 모아 전문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를 통해 해외어린이들을 돕기로 했다.

전쟁으로 부모가 모두 사망하고, 국가사정이 어려워 생활이 힘든 어린이를 돕기로 한 것이다.

7년째 우사랑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원교 지부장은 “현재 르완다와 과테말라에 사는 11살 벤자멘(남자)과 13살 론디(여자)를 보살피고 있는데, 한 달에 6만 원씩 적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이라 부끄럽다”며 “하지만 많은 금액을 한 번에 주는 것 보다는 적은 금액이지만, 매월 그 어린이을 생각하면서 사랑과 정성을 담아 꾸준히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사랑회는 매달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연탄 기름 등 생필품과 의약품을 전달하고 불우시설, 복지관 등에는 각종 가재도구와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시설을 방문해 목욕,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문화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이들에 봉사활동은 일회성이 아닌, 연중 진행하는 봉사활동으로 전국우체국 및 유관기관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

우사랑회에 회원으로 활동중인 공종식 수원우체국장은 “우체국은 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겪으며 때론 친구처럼, 때론 이웃처럼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우체국 본연의 기능을 비롯해 앞으로도 지역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봉사가 있겠지만 수억원에 기부금은 아니더라도 항상 묵묵히 이웃을 돌보는 훈훈한 마음을 가진 우사랑회 회원들이 있기에 세상은 참 살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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