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곡물 시장의 요직을 차지하는 미·중국, 유럽연합은 점차 생명공학작물의 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생명공학작물이 직접 시음하는 것 외에도 가축들의 사료나 곡물을 사용한 실용품에도 요긴하게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생명공학 종자 산업의 미래는 단언컨대 밝다. 곡물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 외에도 식량 부족으로 기아 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를 생각해봐도 마찬가지의 이야기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케냐는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국민들의 주곡 작물인 감자, 사탕수수, 바나나 등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
이렇듯 현재 생명공학작물은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에이커 이상의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국가들은 생명공학작물 재배지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2007년 ISAAA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는 국가는 남아프리카를 포함하여 인도, 폴란드, 칠레 등 총 23개국이며, 2백만 명 이상의 농부들이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고 있고, 그 중 최소 1200만 명 이상의 농부가 이윤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명공학작물의 장점보다는 몇 년 후에라도 일어날지 모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생명공학작물의 부작용 우려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생명공학작물의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생명공학작물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부작용에 대한 미래보다는 조금 더 생산적인 미래를 내다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열린 생각을 갖게 한다.
더욱이 2010년 12월에 유럽연합 집행위가 발표한 ‘EU기금 후원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10년 보고’는 생명공학작물의 부작용설을 일축했다. 이 보고서는 400개 이상의 연구소에서 진행된 81개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결과로, 일반 작물과 생명공학작물을 비교했을 때 생명공학작물이 위험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하며 식량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의 생명공학작물 재배를 촉구했다.
농업 생명공학을 이용한 생명공학작물의 경쟁력은 이 순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업 생명공학산업은 농업 관련 다국적 대기업들이 시장 판매 전략과 특허 전쟁을 주 전략으로 내세워, 몬산토 社의 경우 미국에서 출원된 농업생명공학 특허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생명공학작물은 턱없이 부족한 식량을 공수하는 목적 이외에도 다양한 면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경쟁력이 크다. 2010년 3월 생명공학작물을 재배하는 데 반대의 목소리를 냈던 유럽이 독일의 화학업체 바스프의 암플로라 감자 재배를 승인한 일만해도 그렇다. 유전자 변형으로 전분 함량을 높인 암플로라 감자에서 전분을 채취하여 종이 코팅제나 섬유 접착제로 활용하여 기존 재배 감자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승인한 것이다.
농업이 시작된 이후 작물재배가와 육종가들은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해왔으며 새로운 품종을 육종하기 위해 다양한 육종방법을 이용함으로서 작물의 유전적 특징을 개선시켜왔다. 현재 식량생산과 관련한 재배 기술들과 신품종 육종 방법들이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자원 이용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재집계 되는 세계 인구 통계와 곡물 소비 비중을 따졌을 때, 굶어 죽는 이들을 위한 식량 지급으로도 부족할 곡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공학 종자산업은, 황량한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어 줄 농업 생명공학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백년지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옛 성현의 말씀처럼, 미래를 위해 국가간 경쟁이 치열할 생명공학 종자산업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긍정적인 답안을 내려야 할 것이다. /박동석 농진청 농업과학원 유전자분석개발과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