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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현장] 수원 세류동을 사랑하는 모임

세류파출소·생활안전協·어머니포순이 봉사단 구성
직원들의 월급에서 15만~20만원씩 모아 비용 마련
독거노인 가정 등 방문 청소 물품지원 용돈도 드려

 

“가슴으로 울면서 표현은 하지 않는 독거노인분들을 볼 때마다 나눔은 끝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눔의 실천’이라는 단어조차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다며 고개를 내두르던 수원남부경찰서 세류파출소장 신준철(56·경위).그는 경찰 생활 30여년 경력 중 10여 년간 봉사활동을 펼쳐왔다.어렵고 외로운 이웃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그의 뜻을 공감한 세류파출소 직원들과 생활안전협의회, 어머니포순이봉사단은 파출소가 개소한 지난해 5월 이후 ‘세류동을 사랑하는 모임(세사모)’을 결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외 이웃에 관심갖는 일상이 진정한 봉사”

▲나눔은 실천하는 법

세사모는 지난해 6월부터 세류동 독거노인 분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신준철 소장을 비롯해 세류파출소 직원 30명과 생활안전협의회 어머니 25명, 어머니포순이봉사단 34명은 지난해 5월 20일 파출소가 개소하면서 결성했다. 이후 세류파출소 직원들은 월급에서 15만~20만원씩 모아 비용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 비용으로 세사모는 세류동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물품을 구입하고, 용돈을 드리는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3단체가 모두 모여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봉사를 펼쳤고, 이와는 별도로 신준철 소장을 비롯한 일부 어머니 봉사단원들은 수시로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왔다.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는 2가구를 방문해 독거노인분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새해인사를 올리고, 떡국을 대접하기도 했다.

세류 2·3동에만 200여명이 넘는 독거노인 가정과 차상위계층 가정이 있어 그들은 앞으로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 소장은 개인적으로 수시로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사비로 용돈을 드리고, 말벗이 돼준다며 세사모 식구들은 전했다.

▲나눔은 끝이 없는 법

세사모가 결집될 수 있고, 훈훈할 수 있는 데에는 그들 모두 ‘나눔은 끝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신준철 소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홀로 사시면서 어렵고 외로우신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청소도 해드리고, 필요한 물품도 전달해드리는 것뿐”이라며 “항상 도움을 주는 직원들과 생활안전협의회, 어머니포순이봉사단 식구들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조금만 주변을 관심 있게 바라보면 실천이 가능한 일”이라며 “예전부터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가정 등에 관심을 갖고 내가 가진 조금이라도 나누려고 해왔는데 봉사를 한다기 보다는 이웃과 함께 하는 일상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 어머니포순이봉사단 최수정 회장(50·여)은 “한번은 박스를 주워 모아 팔아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어르신이 계셔서 우리가 자발적으로 모아놓은 박스를 트럭에 실어 팔아드린 적이 있는데 치매를 앓고 있던 어르신께서 도둑이라며 신고를 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황당하면서도 해프닝으로 일이 끝났지만 한편으론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을 생각하니 맘이 아팠다”고 말했다.

홍선자(47·여) 생활안전협의회 위원은 “예전부터 주변 어르신들을 보살피기는 했지만 세사모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람된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보람을 느끼는 점에 대해 묻자 “처음에 세류동에 사시는 위안부할머니를 찾아갔을 때 어르신이 겪었던 고통과 외로움을 공감하면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더 애착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 뵙고 있다. 하지만 매번 방문할 때마다 손을 꼭 붙잡고 눈가가 촉촉해지는 어르신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여지고 나눔은 끝이 없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울먹였다.

이어 “소장님께서는 다 같이 모여서 활동하는 것 외에도 혼자 방문해 묵묵히 좋은 일을 하신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참 존경스럽고 나 역시도 그를 본받아 항상 주변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수정 회장도 “한번은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는 데 누전이 될까봐 불도 켜지 못하는 어르신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는 데 맘이 아팠다. 집을 고쳐주기는 했지만 앞으로 어렵게 사시는 가정을 위해 더 많이 도움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준철 소장은 마지막으로 “세사모의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정신이 세류동 지역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앞으로 독거노인 가정 뿐만 아니라 소년소녀가장까지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세류동 주민들의 훈훈한 정을 나눠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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