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는 지난 2007년 7월 프로젝트명 ‘C200’으로 3년7개월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무려 2천800여억원이 투입됐다.
38년 역사의 한국 최장수 브랜드이자 코리아 캔 두(Korea Can Do)의 약자 코란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명가 쌍용차의 재건을 위해 신개념 4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코란도C의 시승은 모든 참석자들에게 신선함과 남다른 감회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코란도C의 시승은 제주도 서귀포 신라호텔을 출발해 산방산을 거쳐 제주비치일성콘도까지 약 28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우선 코란도C는 기존 3세대 벤츠 엔진보다 우수한 성능으로 재무장했다. e-XDi200 엔진은 쌍용차 디젤엔진의 강점인 고성능과 내구성을 더욱 강화한 동급 최고 수준을 구현했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기존 후륜타입의 엔진 배치가 전륜타입으로 바뀌면서 가로로 새롭게 자리했다.
최고출력은 183마력, 최대토크는 36.7kgm로, 실제 운전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00~3000rpm에서 최대토크가 유지된다.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으면 중저속 구간의 엔진성능이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해진다. 고속 구간까지 이어지는 가속감이나 순간 치고 나가는 강력한 파워는 특히 인상적이다.
성능을 높였으면서도 친환경성이나 엔진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진동, 소음을 줄이도록 설계된 탓에 중고속 영역에서의 소음은 경쟁 모델과 비교 우위다.
또 E-Tronic 시스템이 적용된 인공지능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17.6㎞/ℓ(전륜구동 수동변속기 기준)에 달하는 높은 공인연비도 구현했다. 같은 기준의 자동변속기 연비는 15.0km/ℓ이다.
유럽풍의 외관 디자인도 만족스럽다. 정면 그릴부터 뒷면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풍부한 볼륨감은 수입 명차와 비교해도 흠잡을 곳이 없어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내년부터 연간 6만대 이상을 팔겠다는 회사 측의 목표가 설득력 있어 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투톤처리를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점이나 강인하고 듬직한 C필라, 버디칼 타입의 리어 램프, 듀얼 머플러는 잘 팔릴 수밖에 없는 필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나 공간 배치도 인상적이다. 특히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것을 형상화했다는 센터페시아를 기준으로 한 좌우대칭은 시인성을 상당히 우수하게 확보해 준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모델별로 1천995만~2천73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