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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카이스트 학생 또 숨져

과학고 출신 재학생 유서 남긴채… 타살 혐의점 없어 경위 조사중

2개월 전 전문계고 출신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재학생이 자살한데 이어 과학고 출신의 카이스트 2학년 재학생이 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35분쯤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아파트에 사는 카이스트 2학년생 김모(19)군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김 군을 처음 발견한 행인은 경찰에서 “‘퍽’소리가 들려 보니 화단에 사람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9층 김 군의 방 안에서 유서가 적인 A4용지 1장을 발견했으며, 당시 김 군의 집 베란다 문이 열려져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유서에는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동생한테 미안하다. 쓰던 물건은 동생한테 주세요”라는 10여줄 분량의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경찰은 김 군이 19일 오후 8시47분 자신의 블로그에 ‘우울하다.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

사고 당일 김 군의 부모는 서울로 외출 중이었으며 여동생은 김 군에게 점심을 차려주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은 가족들에게 힘들다고 전한 뒤 지난 16일 돌연 휴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서에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거나 비관하는 내용은 전혀 없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만 짧게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가족 등에게 남긴 유서내용,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1월 8일에도 카이스트 내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우수학생으로 불리다 지난해 학교장추천 전형을 통해 카이스트에 입학한 전문계고 출신의 조모(19) 군이 저조한 성적, 여자친구와의 헤어짐 등을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학생들의 잇따른 자살과 관련해 카이스트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AIST에서는 평점 3.0 미만의 학생의 경우 수업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내야 하는데 김 군은 그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성적을 비관하거나 과도한 경쟁에서의 상대적 박탈감 등으로 인한 것은 아니더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전문계고 출신에 이어 과학고 출신 학생까지 목숨을 끊어 충격이 더욱 크다. 이와 함께 KAIST가 학생들의 고민 해결과 스트레스 해소 등 정신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상담센터나 클리닉 등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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