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로 아름 들이 나무들이 부러져 넘어진 현장을 보고 기증해 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안양 호계2동이 앞으로 녹음 가득한 소나무 군락지로 변모할 수도 있다.
이 동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무려 2천500그루나 되는 소나무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광고간판 사업을 하는 변봉래(65·사진) 씨다.
변씨는 지난 18일 호계2동 주민센터를 찾아 자신이 정성스레 가꿔온 6년생 소나무 2천500그루를 기증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증한 소나무는 변씨의 밭이 있는 충남 서천군 서면(부사리 222번지)에 식재돼 있는 평균 1.5m 묘목으로 시가로 환산할 경우 2천500만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평소부터 나무심기에 관심이 많은 변 씨는 지난 2007년 2년생 소나무 묘목 3천800그루를 구입해 이곳 1천650㎡ 부지에 조경용 묘목으로 길러왔다.
호계 2동은 지난 20일 변 씨와 함께 현지를 방문해 50그루를 대림아파트 주변에 옮겨 심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호계2동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희망일자리 참여자를 활용해 호계근린공원과 소공원. 노인복지관 등 관내 곳곳으로 식재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시와 구청도 식재장소를 확보해 수시로 옮겨 심기로 했다.
변봉래 씨는 “즐겨찾던 호계근린공원의 나무들이 지난해 태풍으로 뿌리채 뽑혀 나간 것을 늘 안타까워하던 중 애지중지 키우던 나무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고, 이 사실을 접한 최대호 안양시장은 변 씨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