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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기름값 인하 ‘빛좋은 개살구’

SK에너지 등 4대 업체 오늘부터… 카드 적립 방식 등 혜택그쳐
90% 가맹주유소 할인 이전 공급 이유 불참… 실질적 효과 의문

SK에너지를 비롯한 4대 정유업체들이 7일부터 일제히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인하(3개월간)를 단행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다.

당장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에 들어갈 직영점이 각 정유사 마다 고작 10%에 불과한데다 나머지 90%의 가맹(자영)주유소들은 본사차원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장 가격 인하에 동참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SK에너지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시 사후 할인이나 캐시백 포인트 적립 방식을 선택했고 S-오일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공급가를 할인하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이들 모두 소비자들이 즉시 판매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워 정유사들의 생색내기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6일 S-오일에 따르면 S-오일 간판을 달고 있는 주유소는 전국에 1천900여 개로 이 가운데 150여 개의 직영주유소만이 7일 0시를 기해 리터당 100원 인하된 가격에 판매한다. 90%가 넘는 나머지 1천800여 개 가맹주유소 중에는 1%인 18개 주유소(경기도 6개)만이 할인 판매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가맹주유소들은 공급가 할인 이전에 공급을 받아 재고가 남어 당장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의 한 S-오일 가맹주유소의 경우 기름 재고가 15일 치나 남아 있어 모두 소진되기 전에는 가격인하가 불가능하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본사 공급가가 100원 할인됐다고 당장 이전에 받은 15일 치의 재고를 싸게 팔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일단 현재 재고가 소진되면 인하된 가격에 공급받은 후에야 판매가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오일 관계자는 “현재 본사 차원에서 18개 가맹점 외에도 할인 판매를 권유하는 등 최대한 협상을 하고 있다”며 “매장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주유소 재고가 회전되는 이달 안에는 점차적으로 할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전국 2천300여 개의 주유소 중에 2천여 개가 가맹점인 현대오일방크도 마찬가지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가맹점의 판매가는 해당 주유소 재량으로 책정되므로 일괄 할인은 어렵다”며 “공급가가 인하된다면 자연스레 경쟁이 유도돼 나머지 가맹점의 판매가도 점차 내려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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