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1.3℃
  • 흐림강릉 29.3℃
  • 서울 22.5℃
  • 흐림대전 25.1℃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7.5℃
  • 광주 23.8℃
  • 구름많음부산 27.1℃
  • 흐림고창 25.7℃
  • 제주 27.2℃
  • 흐림강화 22.2℃
  • 흐림보은 24.3℃
  • 흐림금산 25.5℃
  • 흐림강진군 23.9℃
  • 구름많음경주시 29.5℃
  • 구름많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소비자 우롱하는 ‘생색내기’ 기름값 인하

“올릴 땐 일제히 칼같이… 내릴 땐 따로따로 어영부영”
4개 정유업체 할인 정책 주유소마다 달라 소비자 혼란

“올릴 땐 일제히 칼같이 하더니 내릴 땐 따로따로 어영부영하는 게 말이 됩니까?”

7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GS칼텍스 주유소를 찾은 회사원 홍모 씨(33)는 휘발유 판매가격을 보고 화가 났다. 뉴스에서 들은 것과는 다르게 전혀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영점이 아닌 자영주유소는 가격 인하 전의 재고가 남아 바로 할인이 불가능하다는 주유판매원의 해명을 홍 씨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홍 씨는 “일괄할인이 아니라면 결국 발품을 팔아서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라는 얘기냐”며 “얄팍하게 생색만 내놓고 혜택은 전혀 없으니 소비자만 우롱한 셈”이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평소 이용하던 수원시 장안구의 SK에너지 주유소를 찾은 자영업자 양모 씨(30)도 포인트 적립을 통한 할인 혜택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

전날과 변함없는 판매가로 카드결제를 한데다 캐쉬백 포인트도 결제 이틀 뒤에나 적립된다는 영수증을 보니 썩 유쾌하지 못했다.

양 씨는 “판매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적립포인트만 100원 정도 늘린 셈이니 할인이라고 할 수 있냐”며 “현금할인이 아닌 자사포인트 적립은 결국 제휴사 배불리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4개 정유업체의 할인 정책 첫날 주유소마다 다른 가격과 할인방식에 대다수 소비자가 혼란을 겪거나 불만을 나타냈다.

자영주유소의 입장도 이 같은 소비자 불만에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수원시 장안구의 한 현대오일뱅크 가맹주유소는 인하 전에 사둔 재고가 열흘치나 있지만 7일 자로 휘발유와 경유를 60원씩 내렸다.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언론마다 기름값 인하 내용이 떠들썩하게 보도됐기 때문에 중간이윤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할인 발표가 난 후에는 소비자들이 찾지 않아 매출이 30% 줄어서 힘들고, 할인 시작 후에는 소비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느라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S-오일 관계자는 “현재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을 설득해 이번 할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재고가 소진되는 이달 안에는 대다수의 가맹점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SK에너지 관계자도 “기존 포인트 적립과 카드사 할인이 중복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최소 100원 이상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OK캐쉬백 카드가 없는 고객도 주유소 현장 발급을 통해 적립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할인이 즉각 적용된 도내 직영 주유소들은 아침 이른 시각부터 발빠른 소비자들의 주유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