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6℃
  • 구름많음강릉 21.7℃
  • 구름많음서울 22.8℃
  • 박무대전 22.4℃
  • 흐림대구 25.3℃
  • 구름많음울산 23.5℃
  • 박무광주 23.3℃
  • 박무부산 21.6℃
  • 흐림고창 22.9℃
  • 제주 25.5℃
  • 구름조금강화 21.5℃
  • 구름많음보은 21.5℃
  • 구름조금금산 23.1℃
  • 구름많음강진군 23.5℃
  • 구름많음경주시 24.6℃
  • 흐림거제 22.5℃
기상청 제공

‘4색·3색 신호등’실효성 논란

3거리 3색 화살표 4거리 화살표·원형변경
혼란 지적에 경찰측 “정착되면 된다” 반응
현재 예산 관련 시·군 협력체계 미비 상황

경찰이 좌회전 신호를 쉽게 구별하자는 취지로 ‘화살표 3색 신호등’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도입 초기단계부터 체계미흡 문제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신호체계 변경을 추진하면서 예산확보나 거시적 확대방안 등을 마련하지 않은 채 ‘선추진 후검증’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좌회전 신호를 쉽게 구분한다는 명목으로 ‘화살표 3색신호등’을 도내 안산상록·의왕·남양주·파주·안성 등 10개소에 26대를 설치, 오는 6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좌회전 신호가 있는 T자형 3거리의 경우 적색원형, 황색원형, 녹색화살표 3색등 신호가 적색·황색·녹색 화살표 3색등으로 변경되고 4거리에서는 적색원형·황색원형·녹색화살표·녹색원형 4색등이 화살표 3색등과 원형 3색등으로 바뀌며, 우회전 신호가 필요한 곳에서는 우회전 화살표 3색등까지 설치된다.

이 변경체계는 좌·우·직진 신호를 차로별로 세분화해 진행여부를 멀리서도 구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신호체계가 혼란스럽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정착되면 혼란을 걷어낼 수 있다”는 반응만 보이고 있으며, 9시 방향과 11시 방향 등 좌회전 2개 차로가 있는 교차로의 경우 복잡한 신호체계에 따른 신호등 설치 구상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차로별 신호등을 설치해야 하는 특성상 예산낭비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신호체계가 확대될 경우 도내 신호등이 14만317개인 점을 감안, 1개 차로별로 25만~50만원 가량의 설치비용이 들어 수십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편도 4차로 이상 도로의 경우 각 차로별 신호등 설치를 위해 1차로와 마지막 차로 지점에 기둥을 추가로 설치해 신호등 지지대까지 연결해야 한다.

경찰은 예산낭비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신호등 설치·관리업체를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시·군과는 어떠한 협력 체계조차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는 6월 이후 이 신호체계가 확대·시행될 경우 예산확보에 따른 지자체와의 마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좌회전이 쉽게 구별되는 장점이 있어 시범·운영 중이지만 현재까지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던 만큼 다양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