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1.3℃
  • 흐림강릉 29.3℃
  • 서울 22.5℃
  • 흐림대전 25.1℃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7.5℃
  • 광주 23.8℃
  • 구름많음부산 27.1℃
  • 흐림고창 25.7℃
  • 제주 27.2℃
  • 흐림강화 22.2℃
  • 흐림보은 24.3℃
  • 흐림금산 25.5℃
  • 흐림강진군 23.9℃
  • 구름많음경주시 29.5℃
  • 구름많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삼겹살·마스크·윈도우워셔액 불티~ 불쾌한 황사… 유쾌한 특수

지난 주말 ‘황사주의보’ 발령 대형마트 등서 관련제품 매출 급상승

“이렇게 황사 먼지가 가득한 날엔 가족끼리 삼겹살 구워먹으며 목에 낀 먼지를 빼줘야죠”

수원 장안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국내산 삼겹살 1㎏을 장바구니에 담던 주부 장모(53) 씨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 주말 최악의 황사가 오자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 배출에 좋다고 알려진 삼겹살을 가족들을 위해 모처럼 구입하게 된 것이다.

지난 1일 경기도 등 중부지역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늦봄까지도 때늦은 불청객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상품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삼겹살을 비롯해 자동차 윈도우 워셔액, 황사방지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크게 늘었다.

2일 도내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이번 봄철 삼겹살 판매는 겨울철 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장안구 소재 L대형마트는 지난 3,4월 국내산 삼겹살(100g·1천680원) 판매가 앞선 1,2월에 비해 113%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48%가 더 판매되는 등 황사 이후 삼겹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만 주중 평균의 4배가 넘는 판매고를 세웠다. 이에 맞춰 H대형마트 등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국내산 외에도 저렴한 수입(캐나다)산 삼겹살(100g·1천080원)을 기획행사로 판매하는 등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식품 외에도 황사에 영향을 받는 제품이나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황사를 대비한 운전자들의 손길에 자동차 윈도우 워셔액의 경우 L마트에서 지난 3,4월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넘게 판매됐으며 지난 동절기에 비해서도 59% 신장했다.

또한 식품의약안전청의 공식 인정을 받은 ‘황사마스크’도 불티나게 팔렸다.

안산에 위치한 A사 산업용품 대리점의 경우 ‘황사마스크 3종’의 매출이 전년 동기(3.4월) 보다 91% 상승했고, 용인에 있는 국내산 ‘황사마스크’ 제조업체도 지난해에 비해 25% 오른 판매고를 세웠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방사능 공포가 한 풀 꺾이는 가 싶었지만 황사가 뒤늦게까지 기승을 부리며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며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이후 감소했던 마스크 수요가 올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가정 내의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W사의 공기청정기도 고가(70만~90만원)의 부담에도 불구 올 1분기에만 9만5천여대가 팔려 지난해 1분기(7만여대) 보다 3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공기청정기 제조사 관계자는 “일본발 방사성 물질과 중국발 황사 먼지로 인해 상품 관련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그 어느때보다 미세 먼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 고가임에도 찾는 고객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