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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제1회 한하운 문학축전’…지역 문인 한자리 모여

 

지난 21일 오후, 김포시 홍도평 드넓은 청보리밭에서는 한센인 한하운 시인을 기리는 ‘제1회 김포 한하운 문학축전’이 열렸다.

이날 한하운 시인이 살다간 이 세상처럼 5월의 넘실 거리는 청보리 밭에는 궂은비가 내리고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일부 참가자는 우산을 썼고 일부는 행사용 천막에서 비를 피했으며 또한 일부 참가 문인들은 ‘한하운이 살다 간 이 풍진 세상만큼이야 하겠느냐’며 바람과 비를 온 몸으로 맞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시퍼런 보리밭은 푸른 바다의 파도가 되어 일렁 거렸고 지지직 거리는 스피커의 음향을 타고 먹구름 하늘로 흩어지는 시낭송 소리는 지척이는 한하운의 걸음처럼 불명확한 시어들을 나열하며 보리밭 사이로 스러졌다.

그동안 김포시 장릉공원묘지에 서럽게 누워 있던 한하운이 지역 후배 문인들의 마음과 마음이 담긴 초혼에 드디어 잠을 깨고 보리밭 사이로 걸어 나왔다.

이번 축전에는 김포의 모든 문학단체와 예술인들이 적극 참여했다.

김포문협, 통진문학회, 시냇물 물푸레 창작교실, 열린문학회, 시 쓰는 사람들 등 문인들이 총 망라됐고 이를 계기로 한하운 시인을 기리는 문학축전이 그 역사적 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자손이 없는 한하운 시인을 두고 그동안 그 분의 명성을 사적으로 활용하려던 일부 사람들과 지역 문인들 사이에 분분했던 의견이 통합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번 축전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관내 문인단체들의 공통분모를 마련한 것과 김포시의 문학축전이 아닌 전국적 규모의 문학축전으로 비약해 김포의 또다른 문화예술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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