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원, 초등학교 등 어린 아이가 학습하는 곳엔 상대적으로 생동감을 주며 색다른 풍경이 연출된다. 아이들은 흔히 어른과 비교해 행동과 말에 신중을 기하는 역량이 부족, 실수가 잦고 지속적으로 움직이거나 준법의지가 없어보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통의 아이와 비교해 실수를 자주하는 등 행동 증상이 심하면 주위의 관심이 요구된다. 학령기 아동의 5~6%에서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들 부모들은 학교나 병원 등을 찾아 이상 행동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등 아이들 건강에 걱정을 쌓아가고 있다.
주된 상담내용은 “우리 애가 부산스러워요”, “한 곳에 있지 못하고 돌아다녀요”,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고 집중하지 못해요”, “학교 수업시간에 지적을 많이 받아요” 등 매우 다양하다.
이런 증상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산만한 주의집중 곤란 ▲활동이 많은 과잉운동 증상 ▲급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충동성 증상 등이다.
요는 소아정신질환인 이 3가지를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제 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아동기 내내 개인적·사회적인 면에 어려움이 따르고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에서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 증상별 주된 행동
아이가 주로 보여주는 행동들을 눈여겨 보면 어느 증상인 지 파악할 수 있다. 평소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겨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상책이다.
▲주의집중곤란 ▷종종 일, 학습 등을 하며 실수를 자주한다 ▷종종 학습이나 놀이에서 집중하지 못한다 ▷종종 대화할 때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 같다 ▷종종 지시를 따라서 하지 못하고 숙제나 업무를 끝내지 못한다 ▷종종 과제나 활동을 조직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종종 정신집중이 필요한 일, 과제하는 것을 싫어하고 피한다 ▷종종 물건을 잃어버린다 ▷종종 다른 자극에 의해서 쉽게 주의력이 분산된다 ▷종종 일상생활에서 해야 할 것을 잊어 버린다.
▲과잉운동증상 ▷자리에 앉아 손이나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앉아 있어야 할 곳에서나 교실에서 자리를 뜬다 ▷과도하게 뛰어다니거나기어 오른다 ▷놀 때나 여가시간을 조용히, 가만히 보내는 것이 어렵다 ▷모터가 달린 아이처럼 계속 움직인다 ▷말을 과도하게 많이 한다.
▲충동성 증상 ▷종종 남의 질문이 끝나기 전에 불쑥 중간에 대답한다 ▷차례나 질서를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 ▷다른 사람들끼리 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끼어든다
■ 방치할때 나타나는 후유증
위 행동 사례들이 자주 나타나서 생활에 장애가 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7세 전부터 집과 학교 등에서 공부할 때나 놀 때 일어나면 일단 대상이 되며 ‘주의집중곤란’ 항목 9개 항목 중에 6개 이상이면 치료를 고려해야 하고 ‘과잉운동증상’‘충동성 증상’ 항목 9개중 6개 이상이 되면 치료해야 한다. 또 학습을 할 때 상기 증상 때문에 지속할 수 없거나 집에서 부모 및 가족과 문제가 될 때, 학교 및 친구 사이에서 행동의 문제가 나타나면 치료해야 한다.
만약 여러이유를 들어 치료를 하지 않으면 학습이 어렵게 되거나 비행 청소년 양산, 사이버 중독 등 후유증을 낳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학습의 어려움 및 장애
수업시간에 집중 못하고 필기를 제시간에 하지 못하며 알림장을 써오지 않기도 한다. 집에서는 부모 등이 없으면 숙제를 제 때 하지 못한다.40%정도의 아동은 읽기 장애를 일으키는 등 학습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반항장애, 행동장애(비행 청소년)
이 아동들은 대부분 부모, 교사와 관계가 나빠지기 쉽다. 자신의 행동결함으로 인해 부모 지적을 자주 받게 되고 학교에서도 교사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해 지적 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35%에서 반항장애가 40%에서 품행장애(비행청소년) 가능성이 있다.
▲우울증, 불안증
남 일에 끼어들고 간섭을 일삼아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는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25%나 된다.
▲사이버 중독
산만하고 집중력 결핍증상이 심할수록 컴퓨터 중독이 심하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아동의 문제를 평가해서 어떤 문제는 약물로 어떤 문제는 개인 정신치료나 가족치료, 어떤 문제는 행동수정이나 사회 기술훈련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약물만으로 쉽게 치료되는 경우도 많다.
부모는 어릴 때 부터 아이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2~3세의 아이가 많이 활동한다고 해서 주의력 결핍 과잉운동장애라 속단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보통 최초 진단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여러 증상으로 잘 적응하지 못할 때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에 증상을 가진 아동의 50%는 청소년시기와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되는데 특히 주의력 결핍증세와 충동적인 증상은 계속된다. 특히 학습 문제와 가족력이 있거나, 좋지 않은 생활의 사건들, 문제 행동(비행)이나 우울증, 불안증 등이 동반하면 지속되기가 쉽다.<도움말=분당차병원 정신과 육기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