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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받아도 ‘마이너스 생활’… 서민 한숨

5월말 생계형 신용대출 전월보다 1조9천억원 급증
개인워크아웃 등 신용회복신청자도 전년비 11%↑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 번 받은 적 없는데 오르지 않는 월급에 부쩍 늘어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네요.”

지난달 난생처음으로 1천만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직장인 A씨는 이같이 말하며 “부모님께 드릴 용돈도 빚을 내 마련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직장인 B씨는 봉급을 받아도 한숨만 나온다. 지난해 말 생활비를 위해 만든 마이너스 통장에 찍힌 잔고 ‘-900만원’만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하다는 것. “일해도 마이너스 생활만 계속되니 이러다 채무불이행으로 신용에 이상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천조 규모를 돌파한 가운데 이 처럼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표되는 생계형 신용 대출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39조8천억원으로 전월(436조5천억원)대비 3조3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은행 신용 대출 잔액은 145조3천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9천억원이 급증했다.

지난 1월 한달 새 1조7천억원이 감소하는 등 1~4월동안 1조5천억원 감소했던 금액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지난해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의 연중 증가액 1조7천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는 지속되는 경기 악화와 가파르게 오른 물가고에 은행빚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서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늘어나는 생계형 대출과 함께 빚을 갚지 못해 개인워크아웃 등의 신용회복을 신청하는 사람도 증가추세다.

올 1~5월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용회복을 지원한 신청자는 총 3만7천57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만3천974명) 보다 10.6% 늘었다.

총 신청자 기준 2009년 10만1천714명에서 지난해 8만4천950명으로 16.8% 줄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단기연체나 연체 전 채무를 조정하는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도 4천854명으로 전년동기(1천945명)대비 150%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5월은 경조사 등이 많아 여윳돈이 필요한 계절적 특성도 생계형 대출 증가의 요인”이라며 “가계대출 중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카드사·보험사 대출과 기타 사금융 대출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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