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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쌍용자동차, 노사화합 엔진 달고 ‘제2의 전성기’ 질주

“고품질 차 생산만이 살길”재도약 꿈꾸며 활력 충전
직원들 상호신뢰 ‘구슬땀’내수·수출 가파른 상승세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을 가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954년 설립 이후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항상 시대를 선도하는 스타일링과 우수한 성능으로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운데 지난 2009년 아픈 시련을 겪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 2월 3년 만에 처음 내놓은 신차인 소형 SUV 코란도 C를 앞세워 쌍용차의 부활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 힘찬 시동을 걸었다.

29일 쌍용차 평택공장의 이른 아침.

출근길을 재촉하는 직원들의 눈가에는 웃음이 번지고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직원들이 모두 공장 안으로 들어서고 본격적으로 공장가동이 시작된 오전 8시30분. 힘찬 파이팅과 함께 각 라인마다 발 빠른 움직임이 이어진다.

쌍용자동차 조립1공장. 쌍용차의 ‘코란도 C’ 생산 전용 공장이다. 내부는 기계음과 함께 작업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그곳에 들어서자 축구장 2개 크기의 공장 내부 한가운데에 S자 형태의 대형 컨베이어 벨트가 눈에 들어왔고, 그 위에는 코란도 C 수십대가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내며 움직이고 있다. 차체마다 직원 2~3명이 붙어 서서 기계 부품을 조립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조립1공장 생산라인에서 코란도 C에 연료필터를 부착 중이던 원유상(39)씨는 “2년 전 법정관리와 옥쇄 파업이란 큰일을 겪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모두가 죽는다는 각오로 오로지 좋은 품질의 차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직원 조준생(49)씨는 “파업 이전에는 기계가 조금이라도 오작동을 일으키면 생산을 멈춘 채 누군가 고쳐줄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지금은 이 모습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준생씨의 대답의 이유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조립1공장의 작업 라인에는 기계마다 담당 직원의 사진과 이름이 포함된 ‘마이 머신(My Machine)’ 카드가 붙어 있었다. ‘기계를 내 것처럼 생각하며 고장 나면 내가 관리한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담겨 있는 대목인 것 같다.

조립1공장을 나서자 눈이 번쩍 띄었다.

바로 강성 노조와 외부 세력이 마지막까지 점거했던 도장2공장.

하지만 직원들의 입가에는 미소와 함께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김창수(51)팀장은 “직원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항상 밝은 분위기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상호 신뢰와 협력이 공존하는 쌍용차의 미래는 맑음”이라고 확신했다.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는 평택 공장만이 아니다. 공장 근처 상가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고심 끝에 가게 문을 열었는데 너무 잘한 일 같다”며 “쌍용차 직원들의 밝아진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며 흐뭇해했다.

내수와 수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는 이달 중국 재수출에 시동을 걸었으며, 코란도C가 유럽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쌍용차 전 직원들은 오늘도 비상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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