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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회상의 중첩 인생여정을 ‘탐色’하다

흑백·원색 통한 시간의 파편 표현
현대인의 삶의 궤적 9일부터 선봬

 

■ 박병훈 회화전 ‘귀향’ 파주 갤러리 MOA

박병훈 회화전 ‘TRANSPARENCE: 귀향’이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파주 헤이리 갤러리 모아(MOA)에서 열린다.

박병훈 작가는 이번 작품전에서 아크릴의 중첩을 통해 복잡하게 얽혀진 시공간 속에 드러나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특히 높은 채도의 원색으로 채워져 있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흑백을 주된 모티브로 함으로써 작품 속에 인생의 무게를 담으려고 했다.

원색에서 무채색으로 가는 길은 색감을 잃는 과정임과 동시에 다양한 색을 얻어가는 과정으로, 흑백의 무채색은 모순돼 보이지만 오히려 어떤 색 위에 다른 색이 중첩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결국 다다르는 종점과도 같다.

이는 사람이 나이를 먹고 인생의 여정을 거슬러 횡단하는 과정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일생을 통해 고향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시점이자 종점인 고향은 찬란한 색감을 잃고 흑백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는 고향의 색감이 오랜 삶을 살며 그간 겪어 온 매 순간의 강렬한 색조들이 서로 뒤 섞인 긴 시간의 결과로 보여진다.

나이를 먹는 과정 역시 이와 비슷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 삶 속에서 원색의 강렬함을 잃는 것은 그가 가진 기억과 회상의 풍부함과 중첩됨으로부터 온 귀결일지도 모른다.

색들의 중첩을 통해 조심스레 드러나는 흑백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는 원색의 파편들은 상실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순된 우리의 인생역정을 아주 진솔하면서도 긴장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갤러리 모아 관계자는 “이번 박병훈의 전시를 통해 우리가 살면서 다시 고향으로 귀향하는 삶의 궤적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31)949-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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