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단의 현장에서 1년 넘게 영어교실 강사로 봉사하며 한국군 간부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과 한·미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미국인 군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JSA 美대대장 테일러(Edward J. Taylor·44) 중령으로 그는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육군 1사단 간부 20여명을 대상으로 일과 후 자진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특히 격주로 월 2회 실시하고 있는 영어교실은 일과 후에 실시하지만 교육을 통해 두터워진 우애로 상호 깊은 신뢰감과 열정을 심어주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양국 간의 우호증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진취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테일러 중령은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강의를 위해 열의를 가지고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매 수업마다 게임과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회화를 익히도록 했고 美대대 간부들을 대동해 미군 1명당 1사단 간부 3~4명이 소그룹을 이뤄 교육하도록 하는 등 간부 영어능력 향상에 스스로 노력했다.

또한 한국인 아내에게 배운 한국 문화와 예절을 영어수업에 접목해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해소시키며 오히려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호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교육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영어수업에 참여해온 토우 중대장 황제봉(36) 소령은 “중책을 맡으면서 영어 강의까지 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수업 때마다 열정과 성의를 가지고 가르쳐 주었다”며 “이 수업이 단지 영어를 배우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한·미간의 상호협력과 우애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며 깊은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이들은 지난 6월 말, 훈련과 부대 일정으로 미뤄왔던 간부 영어교실 1주년 행사를 갔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 1사단 간부들은 美대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이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우의와 화합을 다져갈 것을 다짐했다.

테일러 중령은 “한국은 내게 제2의 고향이다”라며 “한국군 장병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있고 즐겁다”라며 강사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